[프리미어12]투구 패턴 바꾼 한·미 배터리, 양·양이 웃었다

    [프리미어12]투구 패턴 바꾼 한·미 배터리, 양·양이 웃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9.11.11 22:26 수정 2019.11.1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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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과 양의지.

    양현종과 양의지.

     
    우승을 노리는 여섯 팀이 모였다. 예선전보다 경기력이 향상됐다. 승부는 순간의 선택과 집중력이 갈랐다. 한국 대표팀이 앞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1일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미국과 첫 경기에서 5-1로 승리 했다. 선발투수 양현종이 1회초 투구에서 흔들렸지만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2회와 4회도 주자 2명을 누상에 내보냈지만 무실점 투구를 했다. 타선은 1회 공격에서 김재환이 3점 홈런을 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5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고, 이영하부터 시작된 불펜진도 리드를 지켜냈다.  
     
    이 경기 승부는 1회에 갈렸다. 두 팀 선발투수가 기선을 잡고 놓는 상황이 나왔다. 대표팀 에이스 양현종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체인지업이 우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각도가 무뎠다. 무엇보다 미국 타자들의 전력 분석이 치밀 했다. 이 공을 대비하거나 골라 내는 판단이 좋았다.  
     
    1회부터 만루에 놓였다. 1사 뒤 알렉 봄에게 좌중간 담장 직격 2루타, 바비 달벡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4번 타자 앤드류 본에게도 정확한 타이밍에 나온 스윙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양현종-양의지 배터리는 투구 패턴을 바꿨다. 예선전보다 스트라이크존도 좁아졌다. 결국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마침 좌타자인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맞이 했다. 바깥쪽 속구 승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후속 브렌트 루커에게는 불리한 볼카운트(3-1)에서 몸쪽 체인지업과 속구 조합으로 삼진을 유도했다. 양현종의 투구수는 28개. 무실점 이닝을 만든 그는 주먹을 쥐며 환호했다.  
     
    반면 미국 배터리 코디 폰스와 에릭 크라츠는 김재환에게 일격을 당했다. 폰스는 속구 일변도로 나섰다. 그러나 김하성이 구위에 밀리고도 빗맞은 안타로 출루했다. 어떤 투수, 어떤 공도 자기 스윙을 하는 성향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3번 타자 이정후는 140km(시속) 후반 대 몸쪽(좌타자 기준) 속구를 잡아 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박병호는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 상황까지는 폰스의 주무기로 알려진 커브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김재환의 타석에서 초구에 커브를 던졌다. 타자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빠른 공에 강점 있는 타자 앞에서 회심이 볼배합을 했지만 효과가 미미했다.  
     
    느린 변화구와 속구는 상호 작용을 한다. 한 구종이 위력을 보여주면 다른 구종의 효과도 배가된다. 효과 없는 커브 뒤에는 으레 속구 구사가 예상된다. 김재환을 상대로 미국 배터리가 선택한 초구 커브는 실패했다. 김재환은 2구 속구를 잡아 당겨 맞는 순간 결과를 직감할 수 있는 타구로 연결시켰다. 스리런포. 대표팀은 1회 수비와 공격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구현했다.  
     
     
    한국은 이후 리드를 지켰다. 양현종에 이어 등판한 이영하와 이용찬 그리고 조상우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7회는 행운의 안타로 추가 2득점을 했다. 5-1로 승리했다. 1회 공격과 수비는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쳤고 대표팀 배터리인 양현종과 양의지가 미국보다 더 나은 판단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