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슈퍼라운드 첫 승 원동력, 2·4회 수비 '무실점'

    [프리미어12]슈퍼라운드 첫 승 원동력, 2·4회 수비 '무실점'

    [일간스포츠] 입력 2019.11.11 22:39 수정 2019.11.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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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

    양현종

     
    미국전 핵심 키워드, 승리 요인은 위기 관리다. 점수를 주지 않아야 하는 시점에서 선발 양현종과 포수 양의지 그리고 야수진은 집중력이 좋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1일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미국과 첫 경기에서 5-1로 승리 했다. C조 예선에서 전승 1위를 하며 1승(호주전)을 안고 나선 대표팀은 난적을 꺾고 1승을 추가 했다. 같은 날 도쿄 올림픽 티켓을 두고 경쟁하는 대만은 멕시코에 0-2로 패했다. 예선 전적까지 2패째다. 올림픽 도쿄행도 다가섰다.  
     
    선발투수 양현종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체인지업의 궤적이 리그 정규시즌 후반기나 지난 6일 호주전보다 밋밋했다. 상대 타자의 대비도 좋았다. 10피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실점은 6회초 피홈런으로 허용한 1점뿐이다. 위기 관리가 뛰어났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대표팀 배터리는 실점을 반드시 무실점으로 막아야 했던 수비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었다.  
     
    첫 번째 고비는 2회. 득점 뒤 이어진 뒤 맞이한 수비였다. 1회초에는 1사 만루 위기에서 양현종이 스스로 극복했다. 연속 삼진을 잡았다. 타선은 김하성과 이정후가 미국 선발투수 코디 폰스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치며 기회를 만든 뒤 김재환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바로 위기를 맞았다. 양현종은 2사 뒤 9번 타자 코너 체텀에게 좌전 안타, 후속 조 아델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두 타구 모두 유격수 김하성이 리그에서 보여준 수비력을 발휘했다면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포구가 아쉬웠다.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진루까지 허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현종은 다시 한 번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알렉 봄에게 초구에 속구를 뿌려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김하성이 1루 송구로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기세를 올린 뒤 맞이한 수비에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추격을 허용하면 상대 타선에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던 상황. 양현종은 기어를 갈아 끼면 실점을 넘보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줬다.  
     
    4회 무실점도 큰 의미를 가진다. 대표팀은 3회 공격에서 아쉬운 판정에 울분을 삼켰다. 상황은 이랬다. 1사 1루에서 3번 타자 이정후가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장타를 때려냈다. 1루수 김하성은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포수가 무릎으로 홈플레이트를 막았다. 김하성은 재치 있게 손을 뻗어 포수 장비 옆에 비어 있는 홈플레이트를 터치 했다. 포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주심 판정이 늦어지자 발을 뻗어 홈플레이트를 밟기도 했다.  
     
    그러나 최초 판정과 비디오판독 결과 모두 아웃이었다. 명백한 오심. 김하성의 손이 먼저 닿았을뿐 아니라 주루 방해로도 볼 수 있었다. 2015 프리미어 대회에서도 석연치 않은 판정과 어설픈 대회 운영에 시달린 대표팀이다. 안 좋은 기억이 연상됐다.  
     
    이런 상황에서 맞이한 수비였다. 양현종은 선두타자 브렌트 루커를 뜬공 처리 했지만 후속 두르 워터스와 에릭 크라츠에게 각각 볼넷과 중전 안타를 맞고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배터리는 9번 체텀에게 땅볼을 유도했고 키스톤콤비가 안정감 있는 움직임으로 더블아웃을 이끌어냈다.  
     
    반드시 실점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대표팀은 이후 추가 득점을 했고, 실점을 최소화하며 슈퍼라운드 첫 승을 거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