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는 아닌데...유독 돋보이는 김하성의 패기

    MVP는 아닌데...유독 돋보이는 김하성의 패기

    [일간스포츠] 입력 2019.11.12 14:05 수정 2019.11.1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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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어12 대표팀 내야수 김하성이 지난 8일 열린 쿠바전에서 안타를 치고 타구를 바라 보고 있다. 김민규 기자

    프리미어12 대표팀 내야수 김하성이 지난 8일 열린 쿠바전에서 안타를 치고 타구를 바라 보고 있다. 김민규 기자

     
    김하성(24)이 발산하고 있는 에너지가 프리미어12를 지배하고 있다. 매 경기 가장 돋보인다.  
     
    김하성은 한국 야구를 이끌 대표 주자로 평가된다. KBO 리그에서 공·수 능력을 겸비한 독보적 유격수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그해 11월에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진행 중인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2번 타자 겸 주전 유격수로 고정이다.  
     
    지난 네 시즌(2016~2019년) 평균 20홈런·95타점 이상 기록한 유격수다. 공격적인 성향 탓에 받는 부정적인 시선을 스스로 불식한다. 국제대회에서는 이런 성향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쿠바, 미국 등 묵직한 공을 던지는 생소한 투수를 상대로 거듭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텍사스 안타가 많다. 선수는 "운이 좋게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됐다"고 한다. 구위를 힘으로 이겨낸 덕분이다. 11일 미국전에서 쐐기 타점을 올린 7회말 타석이 대표적이다. 맞는 순간에는 힘이 실렸다고 생각한 외야수가 낙구 지점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 타석에 서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감이 생긴다.  
     
    누상에서도 위협적인 주자다. 이번 대회 네 경기에서 2도루를 기록했다. 단기전에서 실현하기 조심스러운 발야구다. 대표팀 벤치는 적극적이다. 김하성이 언제든지 뛸 수 있는 기동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미국전에서 오심으로 논란이 된 상황도 그가 만들었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로 출루한 그가 이정후의 우중간 장타 때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미국 포수 에릭 크라츠가 무릎으로 홈플레이트를 가리고 있었지만, 빈틈을파고들어 손으로 터치했다. 주심의 최초 판정과 비디오 판독 모두 아웃이었다. 그러나 명백한 오심. 김하성은 강도 높은 어필을 했다.  
     
    대표팀은 2015년 프리미어 대회에서도 석연치 않은 판정과 대회 운영 탓에 고전했다. 이런 견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이겼고 무형의 무기도 얻었다. 김하성의 미국전 플레이와 결과는 선수단의 투지에 기름을 붓고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김하성은 예선 세 번째 경기던 쿠바전에서도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박병호에 내줬지만 공·수 모두 버금가는 활약을 했다.  기선 제압을 하는 선취 2득점 타점도 그의 손에서 나왔다. 힘이 좋은 쿠바 타자들의 내야 타구도 잘 처리했다. 미국전에서는 2회초 수비에서 포구와 송구가 흔들렸다. 생소한 구장에서 임한 내야 수비였다. 그러나 그는 변명하지 않고 선전을 다짐했다.  
     
    의욕과 집중력이 과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계는 필요하다. 그러나 특유의 패기 있는 자세가 대표팀에 활력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매 경기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김하성의 대표팀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