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루수 기용 어려운 페게로 딜레마

    LG, 1루수 기용 어려운 페게로 딜레마

    [일간스포츠] 입력 2019.11.14 06:00 수정 2019.11.14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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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를로스 페게로. IS포토

    카를로스 페게로. IS포토


    LG는 카를로스 페게로(32)와 재계약이냐, 아니면 새 외국인 타자 영입이냐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2019년 개막을 맞이한 LG의 외국인 타자는 1루수 토미 조셉이었다. 타율 0.274 9홈런 36타점을 올린 성적과는 별개로 몸 상태가 말썽이었다. LG가 88경기를 치르는 동안 고작 55경기 출장에 그쳤다. 허리와 가래톳 통증으로 두 차례나 2군에 내려가는 등 출장과 휴식을 반복했다.  
     
    가을 야구를 노린 LG는 승부수를 던졌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5시즌 타율 0.194, 13홈런, 37타점을 기록한 페게로를 영입했다. LG는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인 투수와는 달리 외국인 타자의 부진과 부상으로 속앓이했으나, 카를로스는 최소한 이런 고민은 안겨주지 않았다. 큰 부상 없이 정규시즌 52경기에 출장했다. 처음에는 장타력이 펑펑 터지지 않았지만, 최종 성적은 타율 0.286 9홈런 44타점으로 나름 괜찮았다. 포스트시즌에선 타율 0.286 2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포지션이다. LG는 마땅한 국내 1루수 자원이 없어, 외국인 타자를 1루수로 채우고 싶어한다. 그런데 페게로는 주포지션이 외야수다. 일본 무대에서 뛸 당시 잠시 1루수를 경험해 이 부분에 기대를 걸었으나, 한국 무대에서 보여준 수비력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LG는 시즌 막판 페게로를 지명타자로 주로 출장시켰다. 대신 좌익수 김현수가 2018년과 마찬가지로 또 1루수로 옮겨 출장했다.  
     
    류중일 감독이 페게로와 재계약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기에 있다. 투수 유형별 성적에서도 큰 차이를 나타냈지만, 수비 포지션에 따른 페게로의 활용 폭이 달라지고, 또한 기존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고민이다"고 밝힌 류 감독은 "현수가 1루수를 보면서 타격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고 걱정했다. 8월까지 타율 0.305를 기록한 김현수는 1루수로 주로 나선 9월 이후 타율이 0.159로 뚝 떨어졌다. 아무래도 주포지션이 아닌 1루수로 나서면서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8년에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명 유격수 출신으로 내야 수비 코치를 오랫동안 경험한 류 감독은 페게로가 스프링캠프를 통해 집중적으로 1루 수비 연습을 하더라도 "단기간에 실력이 확 좋아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페게로를 외야수로 기용하려면 기존 자원 중의 한 명의 출전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LG는 내야진에 비해 외야진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편인데 '3할 타자' 김현수와 채은성, 이천웅에 리드오프와 중심타자로 기용 가능한 이형종까지 4명의 가용 자원을 갖춘 상태다.  
     
    그래서 LG는 새 외국인 타자 영입 후보를 추려 계속 검토하고 있다. 역시나 영입 포지션은 1루수다. 현장과 프런트에서 동영상과 자료를 분석하며 계속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다만 마땅한 1루수 새 외국인 타자 후보군이 없으면, 나쁘지 않은 성적에 몸 상태에도 큰 문제가 없는 페게로와 재계약을 할 방침이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 통보 마감일 전에는 페게로와의 동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류중일 감독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