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클래식] 2019 프로야구 최고의 감독은 두산 김태형, KT 이강철

    [김인식 클래식] 2019 프로야구 최고의 감독은 두산 김태형, KT 이강철

    [일간스포츠] 입력 2019.11.15 06:00 수정 2019.1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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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을 평가하는 기준을 뭘까? 과연 실력 좋은 감독은 누구일까?
     
    이런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은 참 어렵다. 시즌이 종료된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한 번쯤 짚고 평가하면 좋을 것 같다.  
      
    2019년을 돌이켜보면 두산 김태형(52) 감독, KT 이강철(53) 감독을 꼽고 싶다.  
     
    올해 두산이 결국 통합 우승을 했다. 두산 사령탑 김태형 감독을 향해 '당연히 팀 전력이 뒷받침되니 우승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년 이후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주축 선수들이 있을 때 우승도 하고, 준우승도 했다. 그렇게 매년 선수들이 조금씩 빠져나가 김현수(2015년 뒤 해외 진출→LG)와 민병헌(2017년 뒤 롯데 이적) 양의지(2018년 뒤 NC 이적) 등 투타 핵심 선수들이 모두 빠진 올해 우승을 한 점에 좀 더 점수를 줄 수 있다.  
     
    여기에 정규시즌 막판 SK에 9경기 차 열세를 뒤집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는 키움을 상대로 1~4차전가지 4경기를 모두 쓸어 담아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9경기 차 역전 우승 과정에는 조급하며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모습이 엿보였다. 한국시리즈 우승 과정에도 나름대로 위기가 있었는데 감독의 순간적인 용병술로 이를 극복해냈다. 2차전은 2-5로 뒤진 경기를 8~9회 역전했고, 3차전은 선발 투수 후랭코프 다음에 바로 이용찬을 마무리로 투입해 3이닝을 책임지게 해 우승을 매조지했다. 4차전은 3-8로 뒤진 경기가 점점 좁혀지자 계투진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상대에게 수세에 몰린 경기를 뒤집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들 두산에 대해 전력이 강하다고 평가한다. 그렇다고 다 우승을 맛보진 못했다.  
     
    단기전에서 김태형 감독은 유감없이 실력을 보여줬다. 정규시즌은 정해진 5명의 투수가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않나. 포스트시즌은 그렇지 않다. 정규시즌과 차이점이다. 이용찬을 마무리로 기용해 성공하는 등 벤치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2019년 김태형 감독을 실력 있는 감독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시즌이 아니었나 싶다.  

     

    중하위 팀에선 이강철 KT 감독이 돋보였다.  
     
    KT는 2015년에 1군에 진입한 뒤 조금 반짝하는 듯했지만 늘 하위권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는 그런 페이스조차 꺾였다. 이 감독이 그런 팀을 맡아 초반에 고전하다 막판에 힘을 냈다. 이런 점이 감독의 지도력이자 리더십이다.  
     
    감독을 평가하기 굉장히 어려운데 KT가, 또 이강철 감독이 올해 보여준 성과는 확실히 눈에 띄었다. KT의 후반 팀워크도 좋았지만, 이강철 감독이 시즌 중에 이대은을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해 안착시킨 점도 좋았다. 또 김민혁과 심우준 등 젊은 선수를 발굴했고 마운드에선 배재성이 시즌 막판 완전히 팀의 주축 투수로 자리 잡을 만큼 올라섰다. 큰 수확이 아닌가 싶다. KT가 올해 6위를 차지했지만, 창단 이래 첫 5할 승률(71승71패2무) 달성은 매우 큰 성과다.  
     
    올 시즌 종료 뒤 키움(손혁) KIA(맷 윌리엄스) 삼성(허삼영) 롯데(허문회) 등 4개 구단 감독이 새롭게 선임됐다. 이들 사령탑의 지도력, 팀 성적 등을 지켜보는 점도 흥미롭다.  
     
    다만 이번에 감독 선임에 있어 대부분의 구단은 '데이터 야구'를 선임 배경으로 손꼽았다. 이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