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안방, 2020시즌도 관건은 젊은 선수 성장

    롯데 안방, 2020시즌도 관건은 젊은 선수 성장

    [일간스포츠] 입력 2019.11.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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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롯데 나종덕·안중열·김준태. IS포토

    (왼쪽부터) 롯데 나종덕·안중열·김준태. IS포토


    롯데가 FA(프리에이전트) 포수 영입 방침을 접었다. 다른 방법으로 안방 강화를 노린다. 나종덕(21), 안중열(24), 김준태(25) 등 기존 젊은 포수의 성장은 여전히 절실하다.  
     
    롯데는 강민호(34)가 삼성으로 이적한 뒤 두 시즌(2018~2019년) 연속 주전 포수를 만들지 못했다. 기회를 얻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는 더뎠다. 부진과 패전이 잦아지면서 자신감도 저하됐다. 육성 방침은 명분을 잃었다.  
     
    지난 9월부터 신임 단장 체제가 가동됐다. 마침 주전급 포수 이지영과 김태군이 FA 시장에 나왔다.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롯데는 두 FA 포수에게 큰 돈을 쓰려고 하지 않았다. 이지영이 원소속팀 키움과 계약하며 몸값(3년·총액 18억 원)이 드러났을  때, 그런 의지가 확인됐다. 예상보다 계약 규모는 크지 않았다. 롯데는 그 정도 가치도 부여하지 않았다.  
     
    믿는 구석이 있을까. 일단 오는 20일에 열리는 2차 드래프트가 주목된다. 주전급 백업 포수가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소문이 돈다. 롯데는 1순위 지명권을 가졌다. 외인 영입도 가능성이 있다. 성공 사례가 드물지만 주 포지션이 포수인 선수를 영입한 뒤, 다른 포지션으로 돌리지 않고 안방을 맡긴다면 전력 보강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예년보다 적극적으로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 보려는 계획도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내실 있는 안방 강화다. 외부 영입으로 눈앞에 약점을 보완하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FA 영입은 최선이다. 당장 주전 공백을 메울 수 있다. 합류한 베테랑이 구심점 역할을 해주면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가속도가 붙는다. 2년 차 포수 강민호가 주전으로 거듭날 때도 지도자 한문연, 선배 최기문의 역할이 컸다.  
     
    반면 2차 드래프트나 외인 포수 영입 등 차선책은 그 효과가 의심된다.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할 수 있는 포수는 30대 중반에 다가섰거나, 넘어선 포수가 대부분이다. 당장 1~2년은 주전으로 내세울 수 있다. 안방 내실 강화를 도모할 수 있는 자원은 아니다. 풀타임을 치러본 시즌도 드물다. 후배에게 경험을 전수할 수 있는 선배는 아니다.  
     
    '포수' 외인 선택도 변수가 많다. 외인 타자 평균 계약 연수, 포지션 사례를 두루 감안하면 실패 가능성이 크다. 투수와의 소통 문제는 코치와 통역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포수조 생활은 우려된다. 국내 포수가 외인으로부터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기는 어렵다. 주축 투수를 내줘야 할 수도 있는 시즌 중 트레이드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외부 영입에만 기대면 미봉책이 될 수밖에 없다. 포수진을 모두 외부 영입으로 채울 생각이 아니라면, 젊은 선수의 성장 유도는 필수다. 2020시즌도 젊은 선수가 출전 기회를 얻고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FA 영입을 포기한 선택이 무조건 비판받을 순 없다. 그러나 차선책들은 내실 있는 포수진 개편을 유도하기에 이상적이지 않다.  
     
    신임 감독과 단장 체제가 가동된 게 유일한 희망이다. 허문회 신임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자질을 높게 평가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면 지난 두 시즌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FA 영입이 필요 없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팀 분위기 속에서 재도약을 자신했다. 성민규 단장은 진짜 데이터 야구를 실현하기 위해 인사, 조직 개편 그리고 설비 투자에 나섰다. 개인의 영향력보다 선수단 전체가 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