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필수 과제, 개별 공·수 밸런스 향상

    도쿄 올림픽 필수 과제, 개별 공·수 밸런스 향상

    [일간스포츠] 입력 2019.11.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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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 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1루 주자 김하성이 2루로 뛰다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17 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1루 주자 김하성이 2루로 뛰다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각 포지션 공·수 밸런스 향상. 한국 야구가 초유의 이틀 연속 일본전 패배를 설욕하는 길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이하 대표팀)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5로 패했다. 완패는 아니었다. 그러나 종이 한장 차이라며 위안으로 삼을 수 없었다. 경기력은 그 이상으로 차이가 났다. 에이스는 무너졌고, 중심 타선은 침묵했다. 수비와 주루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빈틈을 드러냈다.  
     
    개별 실력과 경기 집중력 모두 뒤졌다. 특히 한 베이스를 진루하고 저지하는 과정과 결과가 승부를 갈랐다. 결승전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은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나온 수비다. 좌측 외야에서 어설픈 펜스 플레이가 나왔다. 김현수가 타구의 속도와 낙구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그저 펜스를 맞고 나온 타구를 바라봤다. 1루 주자를 3루에 묶어 둘 수 있는 타구였지만 득점까지 허용했다. 경기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플레이였다.  
     
    김현수는 7회말 선두타자 사카모토의 펜스 직격 타구도 그저 공을 쫓기만 했다. 10~20cm만 높았으면 펜스를 넘어가는 타구였다. 3~4m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다가 공을 처리했어야 했다. 그는 KBO 리그 대표 교타자다. 대표팀 경력도 10년이 넘었다. 타격 능력은 국가대표 외야수로 이견이 없다. 그러나 수비는 따라주지 못했다.  
     
    반면 일본 좌익수 곤도는 3회초, 김재환의 뜬공 타구를 워닝 트랙에서 잡은 뒤 정확한 송구로 리터치 진루를 시도한 1루 주자 김하성을 잡아냈다. 도움닫기도 없었다. 롱토스 능력, 기본기 정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일본과의 두 경기에서는 이런 차이가 드러나는 장면이 종종 있었다.  
     
    2019 프리미어12 대표팀은 개별 공·수 능력 차이가 큰 포지션이 유독 많았다. 공격형, 수비형 라인업이 따로 있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3루수가 대표적이다. 최정은 공격, 허경민은 수비 능력을 인정받는다. 최정이 나선 16일 일본전에는 수비에 문제가 있었고, 허경민은 결승전에서 공격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두 선수에 비해 강점이 명확하지 않던 황재균은 기회가 적었다. 
     
    우측 외야는 상대적으로 공·수 밸런스가 좋은 선수가 주로 기회를 얻었다. 장타 생산 능력이 가장 좋은 강백호는 수비에서 믿음을 주지 못했다. 끌려가던 상황에서도 그를 경기 초, 중반에 투입할 수 없던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코치진은 순리를 따랐다. 강팀을 상대로 결승전에 나섰기에 공격력 저하를 감수하더라도 수비를 강화했다. 상황 대처도 나쁘지 않았다. 백업,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선발한 내야수 김상수가 좋은 타격감을 보이자 그를 결승전에도 선발로 내세웠다. 김경문 감독 특유의 믿음의 야구가 무너졌다고 아우성이다. 박병호, 김재환, 양의지 등 주축 타자가 결승전까지 부진하며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땅한 대안도 없었다.  
     
    역량과 성과가 폄하될 대회는 아니었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려면 갈 길이 멀다는 것도 재확인했다. 코치진 판단에 타격과 수비 능력을 두루 겸비한 선수를 내보냈지만,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순간의 판단력은 결국 기본기에 기인한다.  
     
    2020 도쿄 올림픽은 1년도 남지 않았다. 그사이에 선수 개개인의 기본기와 수비력이 향상되면 이상적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새 얼굴의 등장은 더 요원하다. 결국 라인업 전체의 밸런스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선수 선발과 기용이 이뤄져야 한다. 프리미어12에서는 베테랑보다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더 나았던 점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검증된 선수들에게만 맡기기에는 한국 야구의 빈틈은 크고 일본은 좁아 보인다.   
     
    안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