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경 스포츠팀 기자
일본은 “욱일기가 고대부터 쓰였다”고 주장한다. 17세기부터 사용된 건 확실하다. 욱일기가 ‘극우’나 ‘군국주의’를 직접 상징하지 않는다 해도, 19세기 이후 일본군이 아시아 국가를 침략할 때 사용했던 건 확실하다. 지금도 일본 자위대가 사용한다. 이런 ‘욱일기’와 관련한 역사적 맥락을 국제 사회가 잘 모른다. 프리미어12 현장에서 만난 대만 SETN 샤오보상 기자는 “대만에선 욱일기를 잘 모른다. 모든 한국인이 욱일기 의미를 알고 있냐”고 되물었다. 욱일기 문제를 제기하는 건 한국과 중국, 북한 정도다.
![지난 17일 프리미어12 수퍼라운드 한·일전에서 욱일기를 들고 있는 관중.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19/e89908c3-c521-4c0d-a6dc-3919ee818209.jpg)
지난 17일 프리미어12 수퍼라운드 한·일전에서 욱일기를 들고 있는 관중. [연합뉴스]
12일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에는 일본 외무성 명의로 ‘욱일기는 제국주의 상징이 아니다’ 제하의 기고문이 실렸다. 이 매체는 앞선 1일 미국 코네티컷대 역사학과 알렉시스 더든 교수의 ‘공포의 역사가 있는 일본의 욱일기 사용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지되어야 한다’는 칼럼을 게재했다. 욱일기를 둘러싼 한·일의 치열한 장외여론전이다.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더 떠들자. 욱일기에는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이, 많은 이들의 고통과 그 역사가 담겨 있다는 걸 더 널리, 더 소리 높여 알리는 거다. 민간 차원에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등이 꾸준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등도 유관 국제 스포츠 기구에 문제를 제기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입을 다물면 안 된다. 귀찮게 해야 한다.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248일. 욱일기 문제는 더 지속적으로 더 시끄럽게 제기해야 한다.
김효경 스포츠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