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이 유력한 러프 협상, ”바꿀 생각도 있다”

    장기전이 유력한 러프 협상, ”바꿀 생각도 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9.11.20 10:12 수정 2019.11.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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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33)를 향한 삼성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러프는 지난해 겨울 삼성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두 번째 재계약에 성공하며 외국인 선수로는 사상 첫 3년 연속 '라이온즈 블루'를 입었다. 그러나 과정에서 진통은 있었다. 삼성은 2018시즌 러프가 기록한 성적이 연봉에 적절한지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 결과 '인상은 없다'는 전제 조건에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줄다리기 끝에 보장 금액(계약금·연봉)을 낮추고 인센티브를 올리면서 총액(170만 달러·19억8000만원)을 유지한 채 사인을 마쳤다. 구단과 선수 모두 한발 양보했다.
     
    러프는 올해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472타수 138안타) 22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20홈런 100타점을 넘겼다. 볼넷(80개)과 삼진(87개) 비율도 1대1에 가까웠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보면 많은 부분에서 하락했다. 공인구 반발 계수 조정 여파로 홈런이 11개 줄었고 타점도 125개에서 101개로 떨어졌다. 장타율(0.605→0.515)과 출루율(0.419→0.396)도 변화가 컸다. 2년 연속 160개를 넘겼던 안타도 138개로 줄어들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일단 협상을 해야 하지만 100% 재계약으로 보기엔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은 투수 벤 라이블리와 러프는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했다. 허삼영 신임 감독도 지난 4일 취임식 당시 "라이블리와 러프는 재계약 검토 중이다. 그 이상 기량이 좋은 선수가 나오면 생각할 문제다. 일단 재계약 방침"이라고 말했다. 라이블리는 1년을 함께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러프의 상황은 라이블리와 달리 꽤 복잡하다.
     
    삼성의 재계약 방침은 '합리적인 금액'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러프가 받는 연봉은 국내에서 뛰는 외국인 타자 최고 수준이다. 구단은 총액을 깎을 여지가 충분하고 이를 선수가 받아들이냐의 문제가 남아 있다. 최소 동결을 원할 경우 삼성은 재계약을 포기할 수 있다. 구단 관계자는 "(이적 시장에 나와있는) 선수를 조금 보고 있다. 좋은 카드가 있으면 바꿀 생각도 있다.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했다.
     
    협상은 장기전이 유력하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러프와의 재계약을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난 뒤 발표했다. 12월 초 열리는 윈터미팅을 전후로 이적 시장에 선수들이 대거 풀리는데 이번에도 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은 12월 9일(한국시각)부터 13일까지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구단 관계자는 "12월 초 구단이 선수단을 정리하는 걸 지켜봐야 한다. 계약이 빠르게 되는 건 개인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