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창 패싱' 롯데, 자신감의 이유는 '20대 주전급 백업' 지성준

    '이해창 패싱' 롯데, 자신감의 이유는 '20대 주전급 백업' 지성준

    [일간스포츠] 입력 2019.11.21 11:23 수정 2019.11.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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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구심을 줬던 롯데의 속내가 하루 만에 드러났다. 주전급으로 평가되는 20대 포수를 영입했다.
     
    롯데 구단은 21일 오전 한화와 2대2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2019시즌 선발진을 지킨 장시환(32), 7라운더 신인 포수 김현수(19)를 내주고 지난 두 시즌(2018~2019년) 동안 한화의 백업 포수를 맡던 지성준(27)을 영입했다. 2016년 1차 지명 유망주 내야수인 김주현(26)도 얻었다.
     
    롯데는 전날(20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이 있었다. 프랜차이즈 포수던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뒤, 젊은 포수 육성에 실패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경기력이 매우 안 좋았다. 포수 영입은 오프시즌 화두였다. 그러나 풀타임 시즌을 치른 경험이 있는 포수 이해창이 KT의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음에도 선택하지 않았다. 젊은 선수의 기회를 빼앗을 만큼 확실한 주전감이 아니라는 이유였다.
     
    자신감이 있던 이유는 트레이드였다. 20대 포수이자 주전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지성준을 영입했다. 정황상 2차 드래프트 전에 한화와 협상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는 명목으로 FA(프리에이전) 영입과 외인 포수까지 검토했다. 그러나 주전급 FA인 이지영과 김태군 영입전에서 일찌감치 철수했다. 검토 중이라던 외인은 포수가 아닌 내야수 영입에 다가섰다는 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성사된 지성준 영입. 일단 우려의 시선을 줄이는 데는 성공한 카드다.
     
    지성준은 육성선수 출신이다. 그러나 고교 시절에도 자질만큼은 인정받던 선수다. 2018시즌에 증명했다. 99경기에 나서 타율 0.275·7홈런을 기록했다. 포수로는 433이닝을 소화했다. 장타력을 갖춘 포수는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 한용덕 감독도 높이 평가할 만큼 배짱과 패기, 넉살이 빼어나다.
     
    실력이 검증된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지성준을 현재 KT 주전 포수인 장성우의 롯데 시절과 비견하는 시선도 있다. 강민호라는 국가대표 포수가 한 팀에 있던 탓에 출전 기회는 적었지만, 출전했을 때 보여준 실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주전급' 백업으로 불렸다. 롯데는 지난 2015년, 선발 보강을 위해 장성우를 내줬지만 이번에는 선발투수를 보냈다. 지성준이 장성우처럼 돼주길 바라며 말이다.
     
    불안요소도 있다. 지성준이 1군에서 증명한 경쟁력은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포수라는 점이다. 수비형 포수는 아니다. 2019시즌에 두 차례 볼거리로 전열에서 이탈한 이력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물론 이 점을 감안해도 기존 포수 활용보다는 낫다는 평가다.
     
    한화의 손익 계산은 복잡하다. 여느 트레이드처럼 예단은 어렵다. 그러나 젊은 포수를 내주며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장시환을 영입했기 때문에 팬들은 아우성이 크다. 정민철 신임 단장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선도 있다.
     
    한화는 젊은 포수를 내줄 만큼 국내 선발진 강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포수 이해창을 얻어, 지성준의 이탈 공백을 메울 방편도 마련했다. 2018시즌도 향상된 마운드 전력을 바탕으로 염원이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약점 보강으로 도약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공만 빠른 투수로 평가 받던 장시환은 2019시즌에 완급 조절 능력이 향상 됐다. 풀타임 선발 경험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