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의 앞당긴 선발 도전, 팀 내 환경+꿈이 맞아떨어지다

    정우영의 앞당긴 선발 도전, 팀 내 환경+꿈이 맞아떨어지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9.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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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에 선발 투수로 뛰고 싶다."
     
    2019년 신인왕 LG 정우영(20)이 조심스럽게 선발 투수에 도전장을 내던졌다. 오랫동안 가슴속에 간직한 목표. 팀 내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공개적으로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올해 LG 트윈스의 최고 '히트 상품'인 정우영은 56경기에서 4승6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해 KBO 신인왕을 수상했다. 총 550점 만점에 가장 많은 380점을 얻어 KIA 이창진(171점) 전상현(154점) 등을 제치고, 평생 한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대부분의 투수는 선발 투수를 꿈꾼다. 프로 첫 시즌 예상을 뒤엎는 깜짝 활약으로 올해 최고의 신인으로 뽑힌 그는 아직 젊은 만큼 패기 있게 내년에는 선발 투수에 도전한다.  
     
    오랫동안 간직한 꿈이다.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의 롤 모델은 임창용이지만, 팀 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배는 차우찬이다. 그는 신인왕 싸움이 한창이던 시즌 중간에 "차우찬 선배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부상 없이 오랫동안 야구하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2~3년 중간으로 뛰다 프로 4~5년 차부터 선발로 한번 뛰어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한 시점보다 목표를 더 앞당겼다. 팀 내 상황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정우영은 최근 류중일 감독이 "정우영도 내년 시즌 선발 투수 후보 중 한 명이다"고 언급한 소식을 접했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혔다.  
     
    LG는 재계약이 임박한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 두 외국인 투수와 차우찬까지 선발 세 자리는 확정적이다. 반면 4~5선발은 약한 편이다. 반면 불펜에는 정찬헌과 김지용 등 필승조 자원이 부상에서 돌아와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또 2차 드래프트에서 뽑은 백청훈(개명 전 백인식)이 정우영과 마찬가지로 사이드암 투수여서 불펜 기용의 폭이 넓어졌다. FA(프리에이전트) 협상 중인 송은범과 진해수가 잔류한다면 불펜진은 한층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여기에 이번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김윤식도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런 팀 내 상황까지 고려한 정우영은 "지금이 도전해볼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솔직한 심정으로 경쟁이라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고 재학시절인 2018년 한 경기 최다이닝과 최다 투구는 6⅔이닝, 104개다. 

     

    아직 확정된 건 없다. 스프링캠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코칭스태프와 상의 후에 '길'이 정해질 전망이다.  

    그전에는 컨디션 회복에 주력한다. "한동안 공을 던지지 않았다"는 그는 "시즌 중반에 어깨 염증으로 한 달 정도 쉬었다. '몸을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선발로 한 시즌을 소화하려면 체력은 필수다. 
     
    정우영이 선발진 진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꼽는 과제는 커브 장착이다. 직구는 140㎞ 후반대에 이르고, 투심 패스트볼은 그가 1군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정우영의 투심은 홈 플레이트 앞에서 변화무쌍하게 움직이고, 여느 투수의 포심 패스트볼보다 훨씬 빠른 편이다. 슬라이더도 던진다. 그는 "직구와 투심 등 빠른 공 계열은 어느 정도 갖춘 만큼 속도 차를 이용하기 위해 느린 커브를 장착하면 좋을 것 같다"며 "(선발 투수가 되려면) 주자가 있을 때 퀵 모션도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여겼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