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스토리]아기도, 엄마도, 성인도 빠진 겨울왕국..신난 패션유통업계

    [멋스토리]아기도, 엄마도, 성인도 빠진 겨울왕국..신난 패션유통업계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02 07:00 수정 2019.1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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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왕국2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 패션·유통 업계가 관련 아이템을 출시하고 있다. ①디즈니의 엘사 원피스 ②겨울왕국2 공식 포스터 ③G마켓이 출시한 겨울왕국2 굿즈. IS포토

    겨울왕국2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 패션·유통 업계가 관련 아이템을 출시하고 있다. ①디즈니의 엘사 원피스 ②겨울왕국2 공식 포스터 ③G마켓이 출시한 겨울왕국2 굿즈. IS포토


    한국 패션·유통업계가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의 흥행에 입이 찢어졌다. 주제가나 스토리가 ‘전편만 못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개봉 8일만에 600만 관중을 넘어서면서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겨울왕국1’의 빅히트를 떠올리며 출시한 의상과 각종 소품, 장난감도 아이들은 물론 성인 사이에도 날개 돋친 듯 팔린다. 업계는 연말을 맞아 겨울왕국2 효과를 더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싱글벙글한다.      

     
    ‘엘사 드레스를 구해라’…난리 난 엄마와 언니들 
     
    네 살 자녀를 둔 엄마 A씨는 요즘 밤마다 ‘엘사 드레스’를 검색하고 있다. 최근 겨울왕국2를 본 딸 때문이다. A씨는 “어린이집에 겨울왕국을 본 친구들이 늘어나면서 다들 헤어핀이나 옷 같은 관련 패션 아이템을 갖고 등원한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우리 아이도 갖고 싶어하는 눈치여서 드레스를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엘사 드레스를 검색했지만, 막상 고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디자인과 소재, 기능까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는 “소재나 디자인이 미묘하게 다르다. 망토가 고정형인 것도 있고, 탈부착 방식도 있다”고 했다.    

    엘사 드레스 가격대는 주로 1만원에서 10만원 대에 형성돼 있다. 설령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골라도 배송이 2주 이상 걸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드레스가 쇼핑의 끝은 아니다. 엘사 구두, 엘사 마술봉, 엘사 왕관, 겨울왕국2의 조연인 ‘울라프’ 인형도 ‘인싸템(인사이더+아이템)’이다. 포털사이트의 각종 맘카페에서는 엘사 아이템 쇼핑과 관련한 엄마들의 질문과 후기글, 추천글이 넘쳐난다.  

    6살 딸을 둔 B씨는 “나도 3만원짜리 엘사 구두는 이미 샀다. 드레스는 도착을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겨울왕국1 때 경험한 바로는 엘사 아이템은 한 번 사면 옷과 신발이 닳고 헤질 때까지 사용해서 차라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어른도 겨울왕국2 아이템에 빠졌다.  

    겨울왕국은 가족 애니메이션이다. 다양한 특수 효과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스토리 역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성인도 겨울왕국2 패션소품을 사 모으는 경우가 적지 않은 이유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 등에는 성인을 위한 엘사 굿즈를 판매 중이다. 열쇠고리나 미니어처 외에도 고급 주얼리도 잘 나간다. 주얼리 브랜드 클루는 엘사와 안나, 올라프의 특징을 살린 주얼리 세트와 시계 등 65종에 달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정교하게 세공된 보석과 세련된 디자인 덕에 어른이 착용해도 잘 어울린다.  

    해외 직구를 통해 성인용 엘사 드레스나 구두, 부츠, 레깅스를 사기도 한다. 비즈나 크리스탈 장식이 달려있어서 파티나 할로윈 시즌에 더욱 빛이 난다.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여느 고급 브랜드 디자인과 품질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수준급의 부츠와 신발 실물 사진이 올라온다. 가격대가 10만원에서 20만원 대에 달하지만 소장 가치가 있다는 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시작된 만큼 성인용 엘사 굿즈를 사모으는 이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패션·유통업계 겨울왕국 굿즈 내놓기 바빠요  
     
    이랜드리테일은 9개 브랜드를 통해 디즈니와 겨울왕국2 아동복 콜라보 컬렉션 61종을 선보였다. 

    올해는 겨울왕국2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의 패션을 완벽히 재현한 코스튬 드레스가 중심이다. 반짝이는 보석 장식과 디테일한 문양 표현을 더 해 실제 애니메이션 속 엘사가 착용한 드레스를 현실에서도 화려한 모습으로 접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반짝이가 떨어져 처음 구매했을 때의 화려함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고객의 소리에 착안해 디테일과 장식이 쉽게 상하지 않고 오래 착용할 수 있도록 특수 봉제 방식을 택했다고 한다.  

    유아동복 기업 한세드림의 키즈 스포츠 브랜드 컨버스키즈도 겨울왕국2 협업 3종을 공개했다. 엘사 프린팅이 돋보이는 ‘엘사 척테일러’는 눈꽃 디자인을 배경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담았다.  

    이마트는 겨울왕국2 캐릭터가 반영된 레고, 인형 등 신상 완구를 50여 종 선보인다. 단독 상품으로 '엘사·안나 싱글돌&마술봉 세트'와 팔을 움직일 때마다 불빛과 소리가 나는 '엘사 라이팅 드레스’에 기대를 건다.  

    홈플러스는 겨울왕국 캐릭터 상품 50여 종을 판매한다. 주인공들의 모습이 담긴 이불, 쿠션, 베개 등 침구류와 캐릭터 식기, 핫팩, 아동·성인 욕실화, 빅돌인형(5종) 등 캐릭터 상품을 선보였다.  

    G마켓도 겨울왕국과 관련한 400여 종의 캐릭터 굿즈를 최대 66% 할인가에 판매한다. 100원딜로 선보이는 ‘4DX 영화예매권’을 포함해 한정판 캐릭터 의류, 각종 생활용품 등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도 디즈니의 겨울왕국 캐릭터 디자인을 입힌 겨울왕국2 시리즈 70종을 출시했다.  

    제작사인 디즈니가 겨울왕국1 개봉 이후 1년 동안 관련 상품 판매로 벌어들인 캐릭터 수익만 11억 달러(약 1조 2100억원)에 달한다. 1편 이후 5년 만에 개봉한 겨울왕국2 역시 역대 최고의 흥행 돌풍이 전망된다.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최초 사전 예매량 110만장을 돌파했고 예매율도 92.6%를 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편 때도 그렇고 겨울왕국의 특징은 영화관 상영이 끝난 뒤에도 꾸준하게 관련 상품이 팔린다는 점이다. 겨울왕국2의 진짜 대목은 연말인 12월부터다. 앞으로 판매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