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골 1도움' 강원을 웃게 한 무서운 신인 김지현의 비상

    '10골 1도움' 강원을 웃게 한 무서운 신인 김지현의 비상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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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 시상식. 강원 김지현이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일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 시상식. 강원 김지현이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병수볼' 이전까지 김지현(23·강원FC)은 축구팬들에게 그리 익숙한 이름이 아니었다.

    어린 선수들이 팬들에게 알려지는 가장 확실한 경로는 연령별 대표팀이다. 하지만 김지현은 태극마크를 달아본 적도 없고 고교 때나 대학 시절에도 특별히 이름을 날린 선수는 아니었다. 올 시즌 김지현이 맹활약할 때마다 그에게 관심이 집중됐던 이유다.

    아무도 모르던 무명의 선수에서 강원의 든든한 골잡이로 거듭난 김지현의 진가는 2019시즌을 마무리하는 하나원큐 K리그 대상 2019 시상식에서 다시 한 번 증명됐다. 김지현은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올랐다. "올해가 마지막 기회인 만큼 이 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지만, 막상 이름이 불리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지현은 떨리는 목소리로 "천운을 타고 난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선 이 상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준 구단과 김병수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가족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선수들, 그리고 열렬히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김지현의 말대로 올 시즌은 그에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신인상을 대신해 2013년부터 도입된 영플레이어상은 K리그1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23세 이하·3년차 이하의 신인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입단 첫 해에 국한돼 후보 찾기가 마땅치 않았던 예전과 달리 3년차까지 후보에 포함되면서 매 시즌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수상 부문이기도 하다.

    올 시즌도 경쟁이 치열했다. 우승팀 전북 현대의 2년차 골키퍼 송범근(22) A대표팀에도 승선했던 이동경(22·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의 '막내형' 이수빈(19)까지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김지현이 감독(6표)과 주장(8표) 미디어(52표) 투표에서 모두 앞서며 환산 점수 55.59점을 받아 송범근(22.80점)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지현은 올 시즌 27경기를 뛰면서 10골 1도움으로 데뷔 2년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강원의 무서운 신인으로 자리매김했다. K리그1 라운드 MVP 2회, 라운드 베스트11 3회 등 팀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골도 많았다. 토종 골잡이 김지현의 활약 속에 강원은 파이널 A에 진출했고, 그는 김병수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병수볼'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지난 9월 무릎 연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 경쟁 구도에서 밀려나는 듯 했으나 올 시즌 K리그1에 깊은 인상을 남긴 강원의 활약과 함께 김지현도 수상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