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생 MVP 탄생…'임대생 신화' 쓴 김보경

    임대생 MVP 탄생…'임대생 신화' 쓴 김보경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03 06:00 수정 2019.12.03 06:0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2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시상식. K리그1 MVP를 수상한 김보경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규 기자

    2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시상식. K리그1 MVP를 수상한 김보경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규 기자


    K리그에 '임대생 신화'가 작성됐다. 주인공은 울산 현대 미드필더 김보경이다. 

    김보경은 '하나원큐 K리그1 2019' 시즌을 앞두고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1년 임대로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김보경이 합류한 울산은 단 번에 우승후보로 떠올랐고, 실제로 시즌 내내 전북 현대와 역대급 우승경쟁을 펼쳤다. 우승은 막판 역전극을 일궈낸 전북이 차지했지만 '에이스' 김보경이 이끈 울산은 올 시즌 매력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보경은 올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13골9도움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가 찾아왔다. 득점 6위, 도움 3위 그리고 공격포인트 4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들 중 공격포인트 1위를 차지했다.

    이런 김보경은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대상 시상식'에서 김보경은 MVP를 수상했다.

    MVP가 발표되기 전 김보경은 "MVP를 타려면 냉정히 우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MVP를 받을 수 있도록 울산 선수들이 정말 많이 밀어줬다. 우승을 못했으니 MVP를 받는 건 아닌 것 같다. 포항전 이후 MVP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내가 MVP를 받을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준우승의 한과 아쉬움이 묻어있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김보경을 제외한 다른 이들의 생각은 달랐다. 김보경은 MVP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 MVP 투표 득표수를 보면 김보경은 감독 투표 12표 중 5패·주장 투표 12표 중 5표·미디어투표 101표 중 43표를 받았다. 환산점수 100점 중 42.03점을 받았다. 압도적 수치다. 강력한 MVP 라이벌이었던 문선민(전북) 24.38점을 받으며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세징야(대구 FC)가 22.80점, 완델손(포항 스틸러스)이 10.79점을 받았다. 김보경은 또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분에 선정되며 2관왕에 올랐다. 

    김보경의 수상으로 울산은 역대 네 번째 MVP를 배출했다. 1996년 김현석, 2005년 이천수 그리고 2013년 김신욱에 이어 김보경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보경은 임대생 신분으로 MVP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례적인 임대생 MVP 탄생이다. 김보경은 '임대생 신화'를 작성하며 임대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울산에서의 활약은 김보경의 가슴에 다시 태극마크도 선사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외면받았던 김보경은 울산에서의 활약으로 대표팀에 다시 선발됐고, 오는 10일 개막하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MVP 수상 후 김보경은 "후보에 오른 세징야, 완델손, 문선민 선수는 모든 면에서 나보다 뛰어난 선수다. 이런 선수들을 두고 MVP를 받았다. 울산 선수들, 감독님의 노력과 희생이 있어 나의 장점이 나왔다. 이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 코칭스태프, 울산 팬들과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 또 MVP를 K리그 전체와 나누고 싶다. 올 시즌 K리그 선수로 뛰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규 기자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규 기자


    감독상은 호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에게 돌아갔다. 모라이스 감독은 올 시즌 앞두고 전북 지휘봉을 잡았고, 첫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전에서 극적인 역전 승부를 펼치며 정상에 섰다. 또 K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3연패를 일궈냈다.  

    모라이스 감독은 감독 투표 12표 중 5표·주장 투표 12표 중 3표·미디어투표 101표 중 32표를 얻었다. 환산점수 100점 만점 중 32.67점을 기록하며 김기동 포항 감독(29.78점) 최용수 FC 서울 감독(23.84점) 안드레 대구 감독(13.71점)을 넘어섰다.

    모라이스 감독은 K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외국인 감독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주인공이 됐다. 모라이스 감독 이전에 1991년 대우 로얄즈를 이끌고 K리그 외국인 사령탑 최초로 우승을 맛 본 헝가리 출신 비치케이 베르털런 감독과 2007년 포항에 우승을 안긴 브라질 출신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이 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 상을 받아 영광이다. 혼자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전북의 모든 직원,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가 노력해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능력있는 우리 선수들이 이 상을 만들어줬다. 많은 성원을 보내준 전북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