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슈] KBO '샐러리캡은 다른 개선안과 패키지 처리'…향후 진행은?

    [IS 이슈] KBO '샐러리캡은 다른 개선안과 패키지 처리'…향후 진행은?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03 17:00 수정 2019.12.03 20:15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사진=연합뉴스·IS포토

    사진=연합뉴스·IS포토


    KBO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에 넘겼던 공을 다시 되돌려 받았다. 관건은 샐러리캡 제도에 달려 있다. 

    이대호(롯데) 선수협 회장은 2일 총회를 마친 뒤 앞서 KBO가 이사회를 통해 결정해 제시한 리그 경쟁력 강화 및 전력 상향 평준화를 위한 제도 개선 협의안에 대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찬성 195표, 반대 151표로 통과됐다. 
     
    KBO가 선수협에 제시한 제도 개선 방안은 FA 등급제 시행(FA 선수를 A, B, C등급으로 나누고 등급에 따른 보상 방안 차등) FA 취득 기간 단축(고졸 9년, 대졸 8년→고졸 8년, 대졸 7년) 최저 연봉 인상(기존 2700만원→3000만원) 1군 등록 인원 확대(기존 27명 등록, 25명 출전→28명 등록, 26명 출전) 외국인 선수 출장 인원 확대(3명 등록, 2명 출전→3명 등록, 3명 출전) 등이다. 선수협은 이에 '찬성' 의사를 내비쳤다. 
     
    관건은 샐러리캡 제도다. 선수협은 KBO의 제도 개선 방안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조건부 수용'이라는 입장이다. KBO가 추후 제시하는 샐러리캡 제도에 따라 언제든 철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샐러리캡은 한 팀 선수들의 연봉 총액이 일정액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로 팀에 소속된 전체 선수의 연봉 총액에 상한선을 두는 규정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연봉 총액 상한선을 넘기는 구단에 내게 하는 사치세가 일종의 샐러리캡으로 볼 수 있다. 
     
    KBO는 FA 몸값 폭등 우려가 지속해 제기되자 지난해 선수협에 80억 상한제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선수협은 이에 반발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기까지 했다. 결국 이를 철회했지만, FA 제도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KBO 관계자는 "80억 상한제는 여러모로 부담이 컸다. 자본시장 논리에 맞지 않고, 특정 선수에게만 해당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철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이대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이 총회 결과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2일 이대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이 총회 결과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선수들의 높아진 몸값에 대한 여론이 싸늘해지자, 80억 상한제를 거부한 선수협이 먼저 KBO에 샐러리캡 제도를 제안했다. KBO는 11월 6차 이사회 결정 사항을 발표하면서 샐러리캡 도입 의사를 드러냈지만, 구체적인 안은 결론 내지 못했다. 선수협 이대호 회장은 "일단 금액, 조건 등 샐러리캡에 대한 정확한 내용이 없다. 이 지점에 대해서는 선수협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앞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선수협이 '조건부 수용' 입장을 나타내면서 나머지 FA 등급제, 취득 기간 축소, 최저 연봉·1군 등록 인원 확대 등이 내년에 시행될지 미지수다. KBO는 "(이번에 제시한 제도 개선 방안은) 패키지로 묶어 도입되는 것이 기본이다. 즉, 샐러리캡 도입을 전제로 선수협에 제안한 것이다. (선수협에서 추후 KBO가 제시하는 샐러리캡안을 거부하면) 나머지 개선 방안의 시행을 유보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단 KBO 관계자는 "추후 논의와 검토를 통해 의해 2020년 1월 내에 샐러리캡 도입안을 선수협에 전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샐러리캡 도입안에 대해 KBO와 선수협의 이해관계는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선수협은 샐러리캡 도입에 따라 구단에서 연봉 총액 등의 비용을 줄이는 것을 우려한다. 결국 FA 계약 및 연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반면 KBO는 '전력 평준화 차원이다'고 주장한다. 이번 제도 개선 방안을 통해 선수 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결국 샐러리캡 상한선의 기준 금액이 중요하다. KBO 관계자는 "샐러리캡 연봉 총액 상한선에 대한 금액 가이드라인을 밝힐 순 없다"면서도 "(구단 간에)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한 번 시행하면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다"고 했다. 또 "샐러리캡도 하드캡(연봉 총액을 넘겨 계약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 소프트캡(연봉 총액을 넘길 경우 야구발전기금, 제재금, 드래프트 등에 관한 페널티 부여)을 적용할지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샐러리캡 도입으로 특정 스타 선수에게 몸값이 집중돼 '저연봉, 저년차 선수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KBO는 "그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살펴 고려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시행 세칙을 마련할 것이다"고 밝혔다. 
     
    최종안 확정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샐러리캡이 도입되고, FA 등급제 및 FA 취득 기간 단축이 한꺼번에 시행되면 첫해에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특정 구단에서 FA 자격을 얻는 선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구단별 계산기를 두드리며 샐러리캡에 대한 이해관계가 갈릴 수 있다. 선수협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찬반이 나뉠 수 있다. 논의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