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력 저평가' 황재균, 내실+숫자 업그레이드 겨냥

    '수비력 저평가' 황재균, 내실+숫자 업그레이드 겨냥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06 05:59 수정 2019.12.0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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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재균(32·KT)은 지난달 열린 2019 프리미어12에서 역할이 애매했다. 

    주 포지션이 3루수인 내야수만 3명이 선발됐다. 타격은 '홈런왕' 수식어가 붙는 최정(31), 수비는 리그 최고로 평가되는 허경민(29)에게 밀린다는 평가가 있었다. 전략적 강화 방침에 공·수 모두 1순위가 아니었다. 
     
    사실 타격은 열위가 아니다. 대회에서 최정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2019시즌 정규리그 성적도 압도적인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없다.

    무엇보다 황재균은 태극마크를 새기고 나선 경기에서 유독 강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 8회, 클러치 상황에서 생산한 적시타가 대표적이다. 이번 프미미어12에서도 실전 타석 기회가 부족했지만 일본전에서 홈런을 때렸다. 
     
    수비는 어떨까. 대표팀은 슈퍼라운드에서 잔실수가 속출하며 조직력이 흔들리던 상황이었다. 타격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허경민을 선발로 내세우는 건 순리가 맞다. 야구팬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황재균도 수비 강화 차원에서도  부족하지 않은 선수다. 공격적 성향과 퍼포먼스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비는 떨어진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특정 선수와 비교가 아니다. 객관적으로 수비 능력이 나쁜 선수가 아니라는 얘기다. 

    기록이 말해준다. 그는 올 시즌 3루수로 946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0.969·실책 10개를 기록했다. 60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3루수 가운데 수비율 1위는 LG 김민성이다. 0.975. 리그 최고로 평가되는 허경민의 실책 수는 8개. 2개 차이다. 
     

    비교 우위가 뚜렷한 기록이 있다. 수비 범위 관련 득점 기여(RNG·스탯티즈 기준)는 7.49다. 넓은 수비 범위로 소속팀 수비에 기여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2위 노진혁(NC)이 3.36에 불과하다. 그는 301이닝 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800이닝 이상 3루를 맡은 내야수 가운데 이 지표가 1.00 이상인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다이빙캐치를 하고 화려한 몸동작으로 포구를 하며 박수를 받는 선수가 있다. 수비 범위가 넓은 야수는 이런 장면을 연출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는다. 2019시즌 황재균이 그런 선수다.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WAA)도 압도적 1위다. 1.011을 기록했다. 2위 혀경민이 0.360이다. 전 포지션으로 확대해도 김재호(두산), 박혜민(삼성) 등 리그 대표 명품 야수들의 뒤를 이어 리그에서 일곱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황재균은 "수비가 갑자기 나아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시즌 전에 체중 감량을 하면서 순발력이 좋아진 점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겨울마다 차기 시즌 지향점을 세우고 준비한다. 2015시즌에는 벌크업을 통해 장타력 상승을 이뤄졌다. 2019시즌을 앞두고는 감량을 통해 타격 밸런스와 민첩성 향상을 노렸다. 
     
    이번 겨울은 유연성 향상도 노린다. 이전에도 배운 경험이 있는 요가를 제대로 시작했다. 심정 안정도 도움이 되지만 낮은 태세로수차례 몸을 구부리는 동작을 해야 하는 내야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 물론 웨이트트레이닝도 소홀하지 않다. 
     
    매년 리그 최고 3루수로 인정받지 못했다. 자신도 인정한다. "올 시즌은 (최)정이 형이다"고 했다. 그러나 더 거센 도전자가 되기 위한 노력은 쉼표가 없다. 

    황재균은 "요가가 어떤 도움이 될 지 모르지만 전문가(개인 트레이너)의 조언도 있었고, 생각보다 운동량이 많아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KT가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시즌이었기에 내 커리어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시즌이다. 더 힘을 보태겠다. 홈런 개수(20개)가 너무 적었기 때문에 더 많아져야 한다. 2020시즌에는 실책도 10개 미만으로 줄이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