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韓日 관계… 방탄소년단 앞 해빙

    얼어붙은 韓日 관계… 방탄소년단 앞 해빙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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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랭한 기류도 소용없었다.
    방탄소년단이 쏘아 올린 K팝 인기는 얼어버린 한일 관계도 비켜갔다.
    4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2019 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가 열렸다. 일본 내 K팝 팬들의 시선은 나고야로 향했다. 정확히 말하면 방탄소년단이다. 이미 글로벌 아이돌로 성정한 지 오래고 'BTS' 를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한일 관계를 고려해 나고야에서 열리는 MAMA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비어있는 객석·흥행 부진 등은 괜한 걱정이었다.

    이날 오후 주부국제공항부터 팬들이 가득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입국했지만 대한민국 또는 다른 나라에서 그들을 보기 위한 팬들이 공항 곳곳 눈에 띄었다. 모두 2019 MAMA에서 퍼포먼스를 펼칠 방탄소 년단을 보기 위함이었다. 팬들의 손에는 각종 굿즈와 준비해 온 장비들이 들렸다. 이미 공항부터 축제는 시작됐다.

    오후 4시, 공연 시작까지 두 시간이 남았지만 나고야돔 마에야다 역부터 열기는 들 끓었다. 지하철 한 칸의 70% 승객은 모두 이 곳에서 내렸다. 개찰구를 통과하기가 힘들 정도로 줄을 지어 빠져나갔다.  마침 방탄소년단 진의 생일.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 자신들끼리 이벤트를 벌였다. 한국어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거나 이름이 쓰인 플래카드를 들며 환호했다. 한 일본인은 "티켓을 구하지 못 해 공연장 에 들어가지 못 하지만 이렇게 모여서 진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것만으로 뿌듯하다"고 말했다.

    오후 6시 행사가 시작됐다. 4만명이 빈 틈 없이 꽉 찼지만 모든 건 방탄소년단, 7명에 의해 좌지우지됐다. 후보작 소개에도 방탄소년단만 나오면 열광했고 그들과 관련된 스태프들의 사전 수상에도 소리 는 작아질 줄 몰랐다. 한국 연예인의 시상 등장마다 고요함은 민망할 정도였다.

    방탄소년단은 3부 엔딩을 장식했다. 공연 시간은 30여분. 인트로를 비롯해 총 여섯곡, 세 번의 무대 변화가 있었다. 소규모의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2019 MAMA의 핵심이었다. 트로피는 총 9개를 가져갔다.  추가 수상이 있더라도 누가 뭐라할 수 없을 만큼 타당한 결과였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팬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방탄소년단을 연호하며 자축했다.  
    열기는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멤버들의 출국 스케줄에 맞춰 주부국제공항에는 수백명의 팬들이 모였다. 질서정연하게 한 쪽에 모여 멤버들의 등장을 기다렸다. 그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지나갔는진 모르지 만 그렇게라도 기다림이 팬들에겐 설렘이었다.  
    2019 MAMA는 총 14팀이 참여했다. 모두가 즐기고 모두가 힘을 쏟았지만 현장의 열기는 방탄소년단 하나로 정리됐다.

    나고야(일본)=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Mne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