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이재욱 ”첫인상 차갑다고? 나는야 천진난만 21살”

    [인터뷰①]이재욱 ”첫인상 차갑다고? 나는야 천진난만 21살”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06 09:26 수정 2019.12.0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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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재욱

    배우 이재욱

    배우 이재욱(21), 차가울 것 같은 첫인상과 달리 천진난만한 청년이었다. 아무래도 본래 나이보다 나이가 많은 캐릭터를 소화하다 보니 주변에서 '애늙은이'로 인식하는 것 같다면서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이런 오해가 한두 번이 아닌 듯한 모습이었다.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과 극 중 캐릭터 싱크로율이 높았던 터라 나이에서 오는 반전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2018년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데뷔한 이재욱. 첫 오디션으로 출연 기회를 잡았고 이후 연달아 좋은 작품들과 연이 닿아 지금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7월 종영된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에서 설지환 역으로 분했다. 30대 연기였음에도 어색함 없이 소화했다.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여심을 저격했다.  
     
    차기작이었던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를 통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 자리를 꿰찼다. 츤데레였다. 겉모습은 차갑지만 속으로 따뜻한 백경으로 분해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화제성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드라마 관계자들 사이에서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신인을 물으면 이재욱을 꼽을 정도로 활약했다. 데뷔 2년 차에 대세 반열에 올랐다.
     
    -종영 소감은.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 좋았다. 보고 싶다. 백경이란 캐릭터 자체가 독특했기에 2019년에 대한 기억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전작('검블유')의 화제성이 높아 부담됐다. 혜윤이 누나, 로운이 형, 스태프들과 상의하며 잘 풀어낸 것 같다."
     
    -또래라 편했겠다.  
     
    "주인공 중엔 막내였는데 다들 내게 '형' '오빠'라고 장난 삼아 부르면서 친해졌다. 아무래도 전 작품에서 30살 역을 하지 않았나. 사람들이 날 애늙은이로 인식하는 것 같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천진난만한 21살이다. 처음에 첫인상이 무섭다, 성숙하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친해지고 나면 '딱 너 나이 같다'는 얘길 듣곤 한다. 설지환과 백경을 반반 섞어야 진짜 내 성격이 나올 것 같다."
     
    배우 이재욱

    배우 이재욱

     
    -'어하루' 백경은 비극적인 인물이었다. 안쓰럽지 않았나.
     
    "자기편이 하나도 없었다. 촬영할 때 하루랑 단오랑 붙어있는 모습만 봐도 백경이 안쓰러워지더라. 질투가 날 때가 많았다. 촬영 때문에 점심시간이 달라서 하루랑 단오가 같이 먹으러 갔다고 하면 별거 아닌데 묘하게 질투 아닌 질투가 느껴지더라.(웃음) 단오의 행복을 위해 스테이지를 바꾸는 장면도 백경이 누군가에게 멋있어 보일 수 있는 신이지만 모든 걸 포기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러브라인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감정에 이입하면 어쩔 수 없이 그런 아쉬움이 있다. 예쁘게 포장해서 써주실 수도 있었을 텐데 단오에게 너무 다가가면 안 되니까 한계가 있다. 15회에 기쁨과 슬픔이 몰아치니 연기할 때 좀 힘들었다. 백경이 자아를 찾아도 불편할 수밖에 없는 주변 환경, 그래서 보다 속 시원하게 쉐도우에서 얘길 많이 한 것 같다."
     
    -김혜윤, 로운과의 호흡은 어땠나.
     
    "누나는 현장에서 밝고 긍정적이다. '검블유' 촬영장에 가면 (이)다희 누나한테 에너지를 받고, '어하루'에선 혜윤 누나에게 에너지를 받았다. 로운이 형은 너무 유하고 착하다. 신을 만들어가면서 서로 의견을 열정적으로 냈다. 극에선 격하게 대립해도 컷 하면 서로 안아주곤 했다."
     
    -댓글 반응을 자주 보는 편인가.  
     
    "원래는 안 보려고 노력했었는데 이번 작품은 워낙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유독 다른 작품보다 많이 봤다. 팬들의 좋은 반응에 감사했다."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오글거리는 대사를 어색하지 않고 일상적인 톤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앞으로 나한테 여자는 은단오 하나'라는 대사는 정말 어려웠다. 그 대사를 파티장 안에서 했는데 대사를 하면서 스스로 작아졌다. 오글거림을 떨쳐내려고 노력했는데 쉽지 않았다."
     
    -'어하루'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새로운 발견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오글거리는 걸 오글거리다고 대놓고 극에서 얘기하는 작품은 없었다. 그리고 신인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만든 작품이다. 소재 자체도 웹툰 속 인물들의 이야기라 새로웠다. 그래서 새로운 발견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인터뷰②에 이어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박세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