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이재욱 ”배움의 끝없음 깨달아…2020년에도 다작하고파”

    [인터뷰②]이재욱 ”배움의 끝없음 깨달아…2020년에도 다작하고파”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06 09:32 수정 2019.12.0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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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재욱

    배우 이재욱

    배우 이재욱(21), 차가울 것 같은 첫인상과 달리 천진난만한 청년이었다. 아무래도 본래 나이보다 나이가 많은 캐릭터를 소화하다 보니 주변에서 '애늙은이'로 인식하는 것 같다면서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이런 오해가 한두 번이 아닌 듯한 모습이었다.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과 극 중 캐릭터 싱크로율이 높았던 터라 나이에서 오는 반전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2018년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데뷔한 이재욱. 첫 오디션으로 출연 기회를 잡았고 이후 연달아 좋은 작품들과 연이 닿아 지금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7월 종영된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에서 설지환 역으로 분했다. 30대 연기였음에도 어색함 없이 소화했다.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여심을 저격했다.  
     
    차기작이었던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를 통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 자리를 꿰찼다. 츤데레였다. 겉모습은 차갑지만 속으로 따뜻한 백경으로 분해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화제성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드라마 관계자들 사이에서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신인을 물으면 이재욱을 꼽을 정도로 활약했다. 데뷔 2년 차에 대세 반열에 올랐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주변 반응은 어떤가.  

     
    "'검블유' 때부터 지금까지 많이 못 쉬었다. 밖을 나가지 못해 인기를 실감해본 적은 없다. 현장에서 조금씩 실감을 하고 있는 정도다."
     
    -가족들의 반응은.
     
    "실감을 잘 못하는 것 같다. 어디서 내 이야기가 나오면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일단 배워보고 싶은 건 다 배워보라는 부모님의 뜻이 컸다. 그래서 연기도 정말 아무런 부담감 없이 배웠던 것 같다."
     
    -데뷔 1주년을 맞았다.  
     
    "1년의 시간을 정말 정신없이 달려왔다. 당일마다 지치는 순간은 있는데 일복이 터졌다고 생각하고 일했다. 그날 자체는 너무 힘든데 지금 돌아보면 잘 버틴 것 같다. 감사하다. 그리고 재밌었다."
     
    -작품 승률이 참 좋은 것 같다.  
     
    "지금까지 한 작품들이 다 좋았다. 오디션을 보고 합류한 것인데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연기를 접해보고 싶었고 18살 때 학원에 가서 연기를 배웠는데 재밌더라. 입시를 하고 싶어서 재수를 했다. 대학 입학 1학기 만에 오디션에 합격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운명처럼 느껴진다. 난생처음 봤던 오디션에 합격해 캐스팅이 된 거라 더욱 의미 있는 작품이다."
     
    -오디션 합격 노하우가 있나.  
     
    "오디션 때 다 쏟아낸다. 다 보여주고 나온다. 가진 것 없는데 무작정 나오는 자신감이라고 할까. 처음엔 '어차피 한번 보고 말 사이'라는 생각으로 오디션을 봤다.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배우 이재욱

    배우 이재욱

     
    -처음 나갔던 현장을 잊을 수 없겠다.  
     
    "누구한테 인사를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누가 누군지 모르겠더라. 난생처음 현장에 갔는데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작년 하반기 기대작이었고, 감독님과 작가님 얼굴밖에 몰라서 힘들었던 게 많았다. 스페인, 슬로베니아, 헝가리 등 촬영할 때는 매니저 동행 없이 혼자 갔다. 난생처음 해외에 나간 것이었다. 첫 해외여행이었는데 영어도 잘 못하고 비행기를 중간에 갈아타야 했다. 어떻게 촬영을 해야 할지 걱정이 컸고 막막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즐거운 시간이었다. 촬영 끝나면 혼자 아무런 계획 없이 길거리를 다니고 그랬다.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는데 걱정만 너무 앞섰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영화 '장사리'를 겹쳐서 촬영했다. '검블유'와 '어하루'를 같이 촬영했다. 그러다 보니 놓치고 가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모니터 하면 티가 난다. 조금만 더 생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2020년엔 여러 작품을 하면서 좀 더 보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맛이 느껴지나.  
     
    "배울수록 끝이 없음을 느끼고 심각성을 많이 느낀다. 모르는 게 너무나 많다."
     
    -학창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  
     
    "고등학교 때 뭘 하고 싶은지 찾지 못해 갈팡질팡했다. 그러다 연기라는 걸 만나 꿈을 펼치게 된 것이다. 인기도 있지 않았고 끼가 넘치는 학생도 아니었다. 그저 평범하게, 물 흐르듯이 지냈다."
     
    -취미는.
     
    "집에서 영화 보거나 혼자 영화를 보러 많이 간다. 그 시간 자체가 힐링이다 보니 스스로 쉴 때 찾아서 하게 되는 것 같다. 혼자 잘 먹고 잘 노는 타입이다. 혼자만의 시간 자체가 외롭기도 하지만 이젠 익숙해서 좋다."
     
    -연말과 새해 계획은.  
     
    "차기작 촬영이 시작됐다. 열심히 연말에도 촬영에 힘을 쏟겠다. 작품 외에 새해 계획은 아직 없다. '어하루'에 치우쳐져 있던 걸 새 작품으로 채울 것 같다."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나.  
     
    "매사 열심히 노력하고 감사함을 잊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차기작(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도 일찍 정했다.  
     
    "백경이랑은 정반대 되는 캐릭터다. 밝고 유쾌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이다. 실제 나와 매우 흡사한 캐릭터다. 그래서 좀 라이징 하게 해보려고 한다. 사실 욕심일 수 있고 감독님한테 부족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만 오디션을 봐서 붙으면 포기하고 싶지 않다. 체력에 무리가 되더라도 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열심히 하겠다. 앞으로도 다작하겠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박세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