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 정아'로 불리는 박정아··· 외인 줄부상, 국내 해결사 떴다

    '바쿠 정아'로 불리는 박정아··· 외인 줄부상, 국내 해결사 떴다

    [중앙일보] 입력 2019.12.08 14:29 수정 2019.12.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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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부상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남녀 13개 팀 중 9개 팀(남자부 6팀, 여자부 3팀) 외국인 선수가 부상을 입었다. 공격의 핵심이 되는 외국인 선수가 없으면 팀 전력에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가 없다고 쉽게 무너지는 팀이 없다. 국내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위팀에서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주장 박정아. [사진 한국배구연맹]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주장 박정아. [사진 한국배구연맹]

     
    지난 시즌 여자부 준우승 팀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처진 한국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때문에 골머리를 썪었다. 시즌 개막 전 셰리단 앳킨슨이 훈련 중 오른쪽 내측 무릎 인대가 파열됐고, 급하게 10월초에 테일러 쿡을 데려왔다. 그런데 테일러는 허리 통증으로 지난달 말부터 5경기 동안 나오지 못했다. 
     
    그런데 그사이 도로공사는 4승 1패(승점 11점)를 기록, 4위(5승 8패·승점 16)로 올라섰다. 테일러의 공백은 주장 박정아가 무시무시한 공격력으로 메웠다. 박정아는 최근 5경기 평균 득점 27점을 올렸다. 지난 7일 IBK기업은행전에서 개인 최다인 40득점을 기록했다. 어느새 득점 부문에서 4위(250점)까지 올라갔다. 배구 팬들은 외국인 선수급 활약이라면서 '바쿠 정아'라고 부를 정도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12연패에 빠지면서 3승 12패(승점 13)로 순위표 가장 밑에 있다. 지난 10월 15일 한국전력과 홈 개막전에서는 세트 스코어 3-2로 이긴 이후, 내리 12연속 고개를 숙였다. 설상가상 외국인 선수 브람 반 덴 드라이스이 훈련 도중 복근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19일 우리카드전 이후 5경기 연속 나오지 못하고 있다.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 김정호. [사진 한국배구연맹]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 김정호. [사진 한국배구연맹]

     
    KB손해보험도 도로공사처럼 처음 영입했던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가 시즌 개막 전 어깨 부상을 입어 브람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성적이 떨어진 상황에서 브람마저 다쳤다. 그런데 브람이 없는데도 KB손해보험은 12연패를 탈출하고 최근 2연승을 달렸다. 지난 3일 OK저축은행에서는 노장 김학민이 22득점, 7일 우리카드전에서는 프로 3년 차 신예 김정호가 2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외국인 선수가 빠져도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에 구단도 결단을 내렸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테일러를 내보내겠다"고 선언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브람과 함께하면 좋겠지만 재활이 오래 걸린다면 교체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