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체어②] 이제훈 ”관심·사랑으로 영위되는 직업, 응원 먹고 살아요”

    [스타체어②] 이제훈 ”관심·사랑으로 영위되는 직업, 응원 먹고 살아요”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09 18:30 수정 2019.12.09 18:54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해피엔딩 스타체어' 여덟번째 주인공 이제훈 / 사진= 사진=롯데컬처웍스

    '해피엔딩 스타체어' 여덟번째 주인공 이제훈 / 사진= 사진=롯데컬처웍스

     
     
    배우 이제훈의 스타체어가 탄생했다.
     
    '해피엔딩 스타체어' 여덟번째 주인공으로 나선 이제훈은 지난 7일 롯데시네마 청량리에서 진행된 '해피엔딩 스타체어' 자리에 참석, 영화 상영 후 의미있는 관객과의 대화(GV)를 함께 했다.  
     
    이제훈은 이날 상영작으로 전국에 첫사랑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배우 이제훈을 청춘 스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작품 '건축학개론(이용주 감독·2012)을 선정해 관객들을 오랜만에 추억 속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피엔딩 스타체어' 이제훈 편은 변치않은 이제훈의 인기를 증명하듯 티켓 오픈 1분46초만에 전석 매진됐다. 실제 현장 객석도 빈자리 하나 찾아볼 수 없이 꽉 들어차 그 애정을 확인케 했다.  
     
    이에 보답하듯 이제훈은 약 1시간 가량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하는 것은 물론, '건축학개론'의 명대사를 다시 연기해보는 등 노력하는 입담과 센스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이제훈은 현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현재는 절판돼 구할 수 없는 '건축학개론' DVD를 직접 발품 팔아 마련하는 정성을 자랑하는가 하면, 직접 지정한 스타체어 'J16'에 찾아가는 서비스로 감동을 자아냈다. 행사 이래 객석까지 발걸음한 스타는 이제훈이 처음이라는 후문이다.  
     
    한편 이날 행사를 통해 발생한 티켓 판매 수익금 전액은 해당 지역의 아동센터에 전달된다. 이제훈이 직접 스타체어로 선택한 좌석에는 배우 이름과 함께 이날 상영된 영화 제목이 각인된 특별한 제작커버가 씌워지며, 해당 좌석의 1년 간 매출액 또한 기부금으로 사용된다.
     
    롯데컬처웍스 대표 사회공헌활동 '해피엔딩 스타체어'는 스타와 관객 사이의 대화의 장을 마련함과 동시에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고 나눔 문화를 조성하고자 기획된 이벤트다.    
     
    ※[스타체어①]에서 이어집니다.


     '해피엔딩 스타체어' 여덟번째 주인공 이제훈 / 사진=롯데컬처웍스

    '해피엔딩 스타체어' 여덟번째 주인공 이제훈 / 사진=롯데컬처웍스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나. 
    "그 시절을 어느 정도 경험하면서 살아왔으니까 '건축학개론'을 촬영할 때도 나에게는 친숙한 물건들이 많았다. 실제로 좋아하기도 한다. 여전히 좋은 음반이 있으면 꼭 음반을 구매하고 LP도 사서 듣는다. 레트로 시대라고 해서 순환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 영화도 계속 사랑받고, 오랫동안 남겨질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90년대 좋아했던 가수가 있다면. 
    "가수 신해철을 정말 좋아했다. 90년대 중반에 H.O.T. 젝스키스 god 핑클 SES 등 가수들도 좋아했는데 신해철이라는 가수를 알게 되면서 꽤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앨범이 테크노 웍스라는 음반이었고 '일상으로의 초대'가 타이틀 곡이었다. 넥스트, 무한궤도, 솔로 앨범까지 전부 사서 들었고 속된 말로 가수 신해철을 깊게 팠다.(웃음) 광팬이 됐다고 해야 할까? 내 학창시절에 영향을 많이 끼친 가수다."
     
    -영화 속 대사 중에 '좋은 집을 짓기 위해서는 집을 짓고자 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는 대사가 나온다. 좋은 집을 짓는 것과 좋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정말 그렇다. 기초를 단단히 하고,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만들고, 유리창과 인테리어까지 모든 과정들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과 흡사하지 않나 생각한다. 차근차근 하나하나 계획대로 하고 싶지만, 준비해서 덤벼도 언제나 시행착오가 뒤따르더라. 그런 점도 비슷한 것 같고, 또 집도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짓기 마련인데 영화도 마찬가지다. 협업이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다."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들도 다양하다.
    "영화를 보다 보면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부분들이 있는데, 어떤 영화는 음악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톤을 지배하는가 하면, '편집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리듬감이 달라지는구나'라는 것들이 보일 때도 있다. 미술도 그렇고, 의상, 조명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마다 두드러지는 것들이 있는데 배우에게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고, 나는 그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최근 차기작 '컬렉터'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
    "크랭크업 한지 2주 정도 된 것 같다. 잠시나마 쉬면서 밀렸던 영화들을 몰아 봤다. 평소 극장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최근 좋은 작품들이 많이 개봉해서 매일 갔다. 일주일에 7번?(웃음)"
     
    -영화는 혼자 보는 편인가. 
    "주로 혼자 본다. 얼굴을 가리거나 꽁꽁 싸매고 가지도 않는다. 자주 가는 극장 직원 분들은 '뭐 왔나보다. 또 왔네' 하시는 것 같다. 하하. 아주 편하게 다니고 있다."
     
    -수염을 기르기도 했다. 
    "솔직히 난 편하고 좋았는데 보시는 분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 '왜 안 잘라?'라는 시선으로 보는 분들이 많았다.(웃음) 그래도 영화 속 캐릭터와는 잘 어울린다."
     
    -그간 출연한 작품 중 잊혀지지 않는 대사가 있다면.
    "'살아 돌아가면 형이라고 부를게' 고지전에 나왔던 마지막 대사다. 불현듯 떠올랐다."
     
    -과거와 현재 스스로 느끼는 변화가 있다면.
    "어렸을 땐 부끄러워하고 수줍어하는 모습들이 있어서 남이 먼저 이야기 하기 전에는 스스로 먼저 입을 떼지 않았다. 들으면서 대답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어떤 능글맞음이 더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웃음) 누구를 만나더라도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태도나 자세가 된 것 같다. 때론 인연이 될 수 있고, 때론 스쳐 지나갈 수도 있고, 어쩌면 기억에서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함께 하는 시간 만큼은 편했으면 좋겠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건축학개론'은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는 한 줄 설명을 내세운 작품이다. 이제훈 역시 누군가의 첫사랑일 수 있고, 지금도 많은 애정을 받고 있는 배우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관심을 가져 주시고, 사랑을 해주셔야 영위할 수 있는 직업인 것 같다. 영화가 너무 좋아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생각하다 배우가 되고 싶었고,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아무것도 없이, 주위에 아는 사람도 없이 뛰어 들었다. 이후 한 분 한 분 보내주시는 응원의 메시지를 먹고 자라면서 지금의 이제훈이 됐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이렇게 저를 보러 와 주시고, 계속 지지해 주셔야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기도 하다. 그게 없으면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진심으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