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이적쇼가 흐뭇한 류현진

    보라스 이적쇼가 흐뭇한 류현진

    [중앙일보] 입력 2019.12.10 00:03 수정 2019.12.10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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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돈 잔치’를 기대하고 있다. FA 류현진도 보라스 주요 고객이다. [AP=연합뉴스]

    수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돈 잔치’를 기대하고 있다. FA 류현진도 보라스 주요 고객이다. [AP=연합뉴스]

    “보라스의 쇼가 또다시 펼쳐진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의 주인공으로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67)를 꼽았다. 이번 겨울 특급 자유계약선수(FA)들의 대리인인 그가 돈 잔치를 벌일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FA들 몸값이 폭등하고 있다. 그리고 역시 FA인 류현진(32)도 보라스의 고객 중 한 명이다.

     
    1876년 시작된 윈터 미팅은 1901년부터 연례행사가 됐다. MLB 구단 관계자와 에이전트, 취재진, 장비 관련 업체 관계자, 그리고 심지어 구직자까지, 야구계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최근엔 한국, 일본 등 다른 리그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살아있는 야구 정보를 수집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기에 이만한 곳이 없어서다. 특히 선수를 찾는 구단과 이를 중개하는 에이전트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새벽부터 밤까지, FA 및 트레이드 협상과 논의가 이어진다.

     
    SI가 많은 에이전트 중에서도 보라스를 지목한 건 이번 FA 시장의 ‘빅3’로 꼽히는 게릿 콜(29·전 휴스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이상 투수), 앤서니 렌던(29·3루수)의 대리인이라서다. 셋 외에도 류현진과 투수 댈러스 카이클(31), 외야수 니콜라스 카스텔라노스(27) 등 준척급 선수도 여럿 데리고 있다. SI는 “이런 적이 없었다. FA 시장은 보라스의 생각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년에 보라스는 느긋하게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선수가 많아 속전속결로 협상에 나설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보라스는 일찌감치 내야수 마이크 무스타커스(31)를 신시내티(4년 6400만 달러)에 팔았다.

     
    시장 상황은 보라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번 겨울 많은 구단이 ‘바이어(구매자)’로 돌아섰다. 수요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몸값이 뛴다.  
     
    뉴욕타임스는 9일 “뉴욕 양키스가 콜에게 7년간 2억4500만 달러(약 2914억원, 연평균 3500만 달러)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콜은 투수 역대 최고 총액 계약과 최고 연봉 계약 기록을 동시에 깨뜨린다. 종전 총액 기록은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의 7년 2억1700만 달러이고, 연봉 기록은 잭 그레인키(휴스턴)의 3441만 달러다. 월드시리즈 MVP 스트라스버그도 총액 2억 달러 수준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행선지로 꼽혔던 텍사스가 최근 FA 영입 경쟁에서 발을 뺀 건 류현진에게 악재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보라스 사단은 아니지만, 우완 잭 휠러(29)가 윈터미팅 직전 필라델피아와 5년 계약을 맺었다. 총액은 1억1800만 달러(1400억원)다.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FA가 된 좌완 매디슨 범가너(30)도 1억 달러대 계약이 유력하다. 류현진은 두 투수보다 나이가 많고, 부상 경력이 있지만, 올해 성적은 더 낫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해설위원은 “유형이 다르긴 하지만, 류현진의 연평균 액수에 (휠러 계약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현지 언론도 앞다퉈 “투수가 필요한 팀은 류현진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평균 연봉은 류현진이 휠러보다 많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현진의 행선지로는 원소속팀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 미네소타, 토론토,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꼽힌다. 국내에 머무는 류현진은 느긋하게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한 시상식에서 류현진은 계약 진행과 관련해 “에이전트가 열심히 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