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외인' 소사, 사실상 KBO 리그 커리어 마감

    '장수 외인' 소사, 사실상 KBO 리그 커리어 마감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10 06:00 수정 2019.1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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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수 외인'의 대명사였던 헨리 소사(34)의 KBO 커리어가 사실상 끝났다.
     
    지난 6월 대체 외인으로 SK 유니폼을 입었던 소사는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 의사를 전달받지 못했다. 에이스 앙헬 산체스마저 팀을 떠나게 된 SK는 새 외인 투수로 리카르도 핀토(25) 닉 킹엄(28)을 빠르게 영입했다. 대신 소사의 보류권을 풀어 선수가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그러나 KBO 리그 내 재취업이 쉽지 않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대만에 다시 갈 거다. 대만하고 얘기가 돼 있는 거로 안다"고 했다.
     
    소사는 KBO 리그 구단의 첫 번째 대안이 아니다. 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시즌 마지막에 흔들렸던 게 크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고 타자들 눈에도 이제 익숙하다"며 "나이도 내년이면 적지 않다. 무엇보다 다른 팀에서 뛰었던 선수를 다시 쓰지 않으려는 구단들의 기조가 강하다"고 했다. SK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성적은 9승 3패 평균자책점 3.82로 준수하다. 그러나 9월 월간 평균자책점이 6.75까지 치솟았다. 특히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3이닝 4실점)에서도 무너지며 반등하지 못했다.
     
    힘으로 타자를 찍어 누르는 유형이다.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이 트레이드마크다. 하지만 구위가 떨어지면 아무리 빠른 공도 좋은 먹잇감으로 전락한다. C 구단 단장은 "나이도 무시할 수 없고 국내에선 (버티는 게) 어렵지 않냐는 시선이 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A 구단 스카우트는 "계약이 쉽지 않다. 냉정하게 알칸타라(전 KT)가 더 낫다. 시즌 막판에 구위가 떨어졌는데 타자 눈에 익은 것보다 구위가 좋지 않았다는 게 중요하다. 대체 선수를 구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힘들다"고 했다.
     
    각 구단 외국인 파트는 대체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는 기조가 강하다. 다른 구단에서 재계약하지 않은 선수를 데려가는 건 결단이 필요하다. 실패하더라도 '뉴 페이스'를 영입하려고 한다.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는 구단이 소사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적응 없이 바로 뛰어야 하는 '대체 선수'로는 매력적이지만 개막전을 함께 맞이할 투수로 바라보지 않는다.
     
    소사는 2012년부터 한해도 빠짐없이 KBO 리그 무대를 밟았다. 통산 77승을 기록해 역대 외국인 선수 중에선 더스틴 니퍼트(102승) 다니엘 리오스(90승)에 이은 3위. '장수 외인'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투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겨울 LG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대만리그에 잠시 몸담았다. SK의 부름을 받고 가까스로 인연을 이어나갔지만 이번 겨울 다시 한번 명맥이 끊어질 위기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