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외인 시장에서 움직이는 日, 고심 깊어지는 KBO 리그

    [IS 포커스] 외인 시장에서 움직이는 日, 고심 깊어지는 KBO 리그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10 07:00 수정 2019.12.10 07:0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일본이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제한된 인력 풀을 공유하는 KBO 리그 구단의 고심이 깊다.
     
    지난달 30일 지바롯데는 한 번에 외국인 선수 4명에 대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발표했다. 이 중에는 2018시즌 리그 승률왕(0.867)에 올랐던 마이크 볼싱어(31)도 포함됐다. 볼싱어는 일본 첫 시즌 13승(2패)을 따내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올해 4승에 그쳤고 최종 퇴출당했다. 미네소타 시절 박병호의 포지션 경쟁자였던 케니스 바르가스도 함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국내 A 구단 스카우트는 “올해 일본 쪽 외국인 선수가 60% 정도 바뀔 것으로 예상했는데 확실히 이전보다 많이 바뀌고 있다. 특히 타자 쪽 변화가 크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시장에서 지갑을 열고 있다. 재팬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는 일찌감치 쿠바 출신 타자 헨리 우르티아(32)를 영입했다. 소프트뱅크에 패한 요미우리는 SK에서 뛰던 앙헬 산체스(30)를 비롯해 강속구 투수 티아고 비에이라(26)를 데려갔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2회 수상에 빛나는 외야수 헤라르도 파라와(32)도 계약했다. 주니치는 외야수 모이세스 시에라(31)와 투수 루이스 곤잘레스(27), 세이부는 내야수 코리 스팬젠버그(28)와 투수 숀 놀린(29) 각각 영입했다. 
     
    국내 구단으로선 난감한 부분이 적지 않다. KBO 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 계약 시 연봉, 계약금, 이적료를 포함해 총액 100만 달러(12억원)를 넘으면 안 된다. 신규 외인은 다년 계약도 허용되지 않아 일본보다 제약이 많다. 동일 선상에서 경쟁했을 때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다. 최근 한신과 계약한 저스틴 보어(31)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었다. 빅리그 통산 92홈런을 기록 중인 보어의 2018시즌 연봉은 250만 달러(30억원)였다. 애초부터 KBO 리그 구단이 영입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었다.

     
    지난달 2일 일본 히로시마에 합류한 호세 피렐라.

    지난달 2일 일본 히로시마에 합류한 호세 피렐라.


    문제는 60~70만 달러 연봉을 받는 선수들의 움직임이다. 지난달 2일 히로시마가 영입을 발표한 호세 피렐라(30)는 KBO 리그에서 관심이 있는 타자였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0.353을 기록한 피렐라는 2017년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빅리그 10홈런을 때려낸 경력이 있다. 그의 최종 선택은 한국이 아닌 일본이었다. 일본 전문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피렐라의 연봉은 60만 달러(7억원). 국내에 유입되는 외국인 선수의 평균 첫 시즌 연봉과 비슷하다. 그러나 일본은 1년차 성적에 따라 2년차 시즌부터 연봉이 확 올라간다. 피렐라와 비슷한 급의 선수들이 일본으로 속속 들어가는 이유다.  
     
    KT는 지난달 11일 새 외국인 투수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2)를 영입했다. 스토브리그가 열리자마자 계약을 성사시켰다. 쿠바 출신인 데스파이네는 일본에서 꾸준하게 지켜봤던 자원. 알프레도 데스파이네(33) 유리스벨 그라시엘(34·이상 소프트뱅크) 등 쿠바 선수들이 다수 활약하는 리그 특성상 데스파이네는 일본 쪽에서 매력 있는 투수였다. 그러나 분위기를 감지한 KT가 발 빠르게 움직여 계약을 마무리했다. 머뭇거리면 일본 구단에서 선수를 낚아챌 가능성이 컸다.
     
    일본과 한국은 외국인 시장을 공유한다. 보어와 같은 A급이 아니라면 대부분 영입 후보가 겹친다. 그러나 올해 일본에서 유독 외국인 선수를 많이 바꾸면서 후보군이 적지 않게 사라지고 있다. KBO 리그 구단의 옥석 가리기가 좀 더 어려워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