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도 쉽지 않다”…길어지는 러프 재계약 협상

    ”연내도 쉽지 않다”…길어지는 러프 재계약 협상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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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린 러프. IS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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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33)의 재계약 결론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삼성은 현재 러프와 줄다리기 중이다. 2017년부터 삼성에서 뛴 러프는 지난해 겨울 두 번째 재계약에 성공하며 사상 첫 3년 연속 '라이온즈 블루'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타자가 됐다. 그러나 세 번째 재계약은 아직 불투명하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협의 중이다. 솔직히 연내는 힘들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계약은 장기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삼성의 입장은 단호하다. '동결도 어렵다'는 게 기본 가이드라인이다. 러프는 올해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 22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타율(0.330→0.292) 안타(167→138) 홈런(33→22) 타점(125→101)을 비롯한 공격 전 부문에서 성적이 하락했다.
     
    무엇보다 장타율(0.605→0.515)이 1할 가까이 떨어졌다. 휘청거린 삼성 타선의 구세주였지만 외국인 타자 최고 연봉(130만 달러·15억5000만원)에 맞는 활약은 아니었다는 게 내부 결론이다. A 구단 스카우트는 "삼성이 러프에 제시한 삭감액이 생각보다는 크다는 얘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1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구단은 '인상은 없다'는 전제 조건을 갖고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줄다리기 끝에 보장 금액(계약금·연봉)을 낮추고 인센티브를 올리면서 총액(170만 달러·20억2000만원)을 유지한 채 사인을 마쳤다. 구단과 선수 모두 한발 양보한 결과였다.
     
    그러나 올해는 '동결'도 쉽지 않다. 삭감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러프와 삼성의 인연은 막을 내리게 된다. 구단 관계자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조사를 하면서 (외국인 타자 후보) 리스트를 뽑고 있다. 러프에 우선 초점을 맞추겠지만,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협상 주도권은 구단에 있다. 러프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삼성의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보류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계약이 안 됐을 경우엔 원소속팀이 5년간 보류권을 갖기 때문에 자유롭게 KBO 리그 다른 팀과 협상할 수 없다. 대승적으로 삼성이 허락하지 않는 이상 이적이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일본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는 상황도 아니다. 내년이면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를 고려하면 미국으로 돌아가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기도 쉽지 않다. 구단이 제시한 삭감안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다.
     
    삼성은 러프가 필요하다. 허삼영 신임 감독도 지난 4일 취임식 당시 "벤 라이블리와 러프는 재계약 검토 중이다. 그 이상 기량이 좋은 선수가 나오면 생각할 문제다. 일단 재계약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합리적인 금액'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협상 테이블에서 전향적인 대화가 오가지 않는 이상 러프의 재계약은 2019년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