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학교서 ”K팝 스타처럼 앞머리 내리지 마라” 논란

    태국 학교서 ”K팝 스타처럼 앞머리 내리지 마라” 논란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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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학교의 여학생들. [카오솟 캡처=연합뉴스]

    태국 학교의 여학생들. [카오솟 캡처=연합뉴스]

    태국의 한 학교에서 K팝 스타처럼 앞머리를 내리지 말라는 규정을 만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학교는 두발 규정을 어길 경우 퇴학 조치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12일 현지 매체 카오솟은 태국 동부 찬타부리주에 있는 한 학교가 여학생들에게 엄격한 두발 규정을 내려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학교 순렝 스리싯티차이사꾼 교장은 "최근 십 대 소녀들이 K팝 스타의 머리 모양을 따라 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여학생들은 앞머리를 내리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학생들은 지나치고 불합리한 규정이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순렝 교장은 "이 규칙은 이미 오랜 기간 시행돼왔다. 학생들이 학교 규칙을 지키도록 다시 한번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교의 두발 규정은 한 시민단체가 학교 내 과도한 처벌 방침을 공개하면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시민단체가 공개한 처벌 방침에 따르면 '두발 불량'으로 제재를 받은 학생들은 머리 모양을 고치겠다는 약속이 담긴 서류를 받게 된다. 서류에는 같은 잘못을 저지를 경우 무조건 처벌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학생들은 학부모를 학교로 모시고 와 함께 해당 서류에 서명해야 한다. 학교 측은 학생과 학부모가 출석 서한에 세 차례 불응하거나 서류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퇴학 처리하겠다고 했다.  
     
    시민단체는 앞머리를 내렸다는 '사소한' 이유로 퇴학까지 거론하는 것은 무리한 처벌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에서도 논란이 확산했다. 한 네티즌은 "인권침해"라며 "학교는 학생들을 괴롭히지 말고 가르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앞머리 내리지 말라는 내용은 교육부 규정에도 없다"고 비꼬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에선 학생의 머리나 치마 길이 등을 두고 학교 규정을 강요하는 일이 종종 있다. 많은 공립학교는 교육부 규정을 무시하고 자체적으로 엄격한 규정을 만들어 적용한다.
     
    논란이 커지자 순렝 교장은 두발 불량으로 퇴학을 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태도 점수가 깎일 뿐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