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 2년 차 목표…정우영은 커브 장착, 원태인은 직구 구속 회복

    샛별 2년 차 목표…정우영은 커브 장착, 원태인은 직구 구속 회복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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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몇 년간 이정후(키움)와 강백호(KT) 등 대형 신인 타자는 등장했지만, 고졸 신인 투수로 입단 첫해 뚜렷한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거의 없었다. 그런 점에서 LG 정우영(20)과 삼성 원태인(19)은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감하며 팀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중반까지 뜨거운 신인왕 레이스를 펼친 정우영과 원태인은 두 번째 시즌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즌 보직은 달랐지만, 내년에는 '선발 투수'의 같은 목표를 갖고 뛴다.    
     
    LG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입단한 정우영은 56경기에서 4승6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해,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되고, 포스트시즌 무대까지 밟았다. 경북고를 졸업한 원태인은 2019 삼성 1차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로 4승8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체력적 어려움 속에 성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6월까지 평균자책점은 2.69로 상당히 좋았다. 특히 최근 순수 고졸 신인 투수로는 보기 드물게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4승에 그쳤으나, 20차례 선발 등판 가운데 8차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안정감도 선보였다. 
     
    정우영과 원태인은 선의의 경쟁 속에서도 서로의 장점을 확실하게 파악하며 높이 샀다. 원태인은 "고3 때 봤던 같은 선수인가 싶을 만큼 (정)우영이의 페이스가 이만큼 올라올 줄 몰랐다"면서 "투심 패스트볼이 정말 좋더라"고 했다. 정우영은 "(원)태인이는 고교 때보다 체인지업이 좋아졌더라. 담대함을 바탕으로 위기에 잘 대처한다"며 "어릴 때부터 스타성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정규시즌보다 한 달 일찍 시즌을 마감한 원태인은 내년에도 계속 선발진에 남는 것이 1차 목표고, 올해 셋업맨으로 활약한 정우영은 선발진 진입에 도전한다. 
     
    제구력에서 합격점을 받은 원태인은 직구 구속 회복이 중요 과제다. 올해 직구 평균 구속은 139.9km였다. 원태인은 "경북고 시절에는 마음먹고 던지면 직구 구속이 150km까지 나왔다. 그런데 올해에는 최고 구속이 145~146km로 줄었다"며 아쉬워했다. 전체 구종 가운데 42.5%의 비율을 차지하는 직구의 구속이 떨어져 상대 타자와 승부에 어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직구 피안타율은 0.299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을 포함한 전체 피안타율(0.267)보다 훨씬 높았다. 체인지업의 구속, 변화 폭까지 조절하고 있어 있어 직구 구속을 회복한다면 보다 위력적인 투구가 가능하다. 원태인은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늦게 올라왔고, 밸런스도 100%는 아니다"며 "고교 시절 구속은 안 나왔지만 체인지업 때문에 버텼다"며 직구 구속 회복을 희망했다. 선발 적응을 마친 그는 "투구 수 조절에 아쉬움이 있었다. 항상 7회까지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우영은 팀 내 계투진에 정찬헌과 김지용의 복귀로 이전부터 갖고 있던 선발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류중일 감독도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까지 1~3선발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4~5선발이 없는 팀 내 상황을 고려해 "정우영을 선발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우영이 선발진 진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꼽는 과제는 커브 장착이다. 직구는 140㎞ 중후반대에 이르고, 투심 패스트볼은 그가 1군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정우영의 투심은 홈 플레이트 앞에서 변화무쌍하게 움직이고, 빠른 편이다. 그는 "직구와 투심 등 빠른 공 계열은 어느 정도 갖춘 만큼 속도 차를 이용하기 위해 느린 커브를 장착하면 좋을 것 같다"며 "(선발 투수가 되려면) 주자가 있을 때 퀵 모션도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여겼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