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올림픽 티켓 위해 일찍 뭉친 여자 배구

    마지막 기회…올림픽 티켓 위해 일찍 뭉친 여자 배구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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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내기 위해 일찍 뭉쳤다. 
     
    대표팀은 지난 16일 진천선수촌에 소집,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최종 준비에 돌입했다. 주장 김연경을 필두로 이재영(흥국생명)-이다영(현대건설) 자매, 양효진(현대건설)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김희진(IBK기업은행) 강소휘(GS칼텍스) 김해란(흥국생명) 등이 소집됐다. 
     
    대표팀의 1차 목표는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 확보다. 이번 예선전에는 총 7개 팀이 출전하는 가운데 올림픽 티켓이 딱 한 장 걸려 있다. 한국은 카자흐스탄·이란·인도네시아와 B조에 편성됐고, A조에는 개최국 태국을 포함해 대만·호주가 속해 있다. 한국 여자배구는 이번 대회 우승에 실패할 경우 도쿄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없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그래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4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배구는 사활을 걸고 있다. 1979년생으로 젊은 나이에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거둔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올 초 전임 사령탑에 선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월 올림픽 티켓이 걸린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에서 강호 러시아에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해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놓쳤지만, 잘 싸웠다.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가면서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하고 전원 공격에 임하는 '토털 배구' '스피드 배구'를 추구하고 있다. 주전 세터 이다영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 아시아선수권,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등 대회마다 세터가 자주 바뀌었지만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국제대회 강행군 속에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은 라바리니 감독의 스타일에 점차 녹아들고 있다. 
     
    논란 속에 조기 소집까지 이뤄졌다. 당초 대표팀은 오는 22일 합숙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대한배구협회가 조기 소집을 요구했다. V리그 현장에선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으나, 대의를 위해 결국 협회의 조기 소집에 응하기로 했다. 6개 팀은 대표팀 선수가 빠진 가운데 V리그 한 경기씩만 소화하게 됐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IS포토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IS포토

     
    올림픽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관문, 최대 경쟁자는 태국이다. 
     
    조별 예선은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한국은 세계랭킹 9위로 B조 4개 팀 중 가장 순위가 높다. 카자흐스탄은 23위, 이란과 인도네시아는 각각 39위·117위에 그친다. 한국은 1월 7일 B조 최약체 인도네시아전을 시작으로 8일 이란, 9일 카자흐스탄과 맞붙는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2위가 1월 11~12일 준결승에서 토너먼트를 갖고, 결승전에서 승리한 우승팀이 최종 올림픽 진출 티켓을 손에 쥐게 된다. 배구 인기가 높은 세계랭킹 14위 태국은 홈에서 열리는 이점과 함께, 사상 첫 올림픽 티켓을 따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 대표팀과 박빙의 승부를 펼쳐왔다. 라바리니 감독도 "태국은 현재 멤버로 600∼800경기를 치렀다. 태국은 위기 순간에 세터 눗사라 톰콤이 어떻게 공을 배분할지 선수들이 잘 안다"며 경계했다.
     
    한국은 '에이스' 김연경이 2020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할 수 있어 '이번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는 각오다. 또한 대표팀 성적은 V리그 출범 뒤 가장 뜨거운 여자 배구의 인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할 수 있다. 정예 멤버가 모인 대표팀도 마지막까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올림픽 티켓을 따내고 돌아오겠다"는 목표 속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