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남매, 20년 만에 동반 올림픽 도전한다

    배구남매, 20년 만에 동반 올림픽 도전한다

    [중앙일보] 입력 2020.01.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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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장먼으로 떠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장먼으로 떠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을 위해 남·여 배구 대표팀이 나란히 떠났다. 여자 대표팀은 태국, 남자 대표팀은 중국에서 도쿄행 티켓에 도전한다.
     
    남자 배구 대표팀은 7일부터 중국 장먼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전에 출전하기 위해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대표팀 주장 신영석(33·현대캐피탈)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이 노력했다.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엔 8개 팀이 출전해 한 장의 본선 티켓 주인을 가린다. 조별리그 B조에 속한 대표팀은 호주(16위), 인도(131위), 카타르(34위)를 상대한다. 조 2위까지 오르는 준결승 진출은 무난할 전망이다. 4강전과 결승에선 이란, 중국, 대만을 만날 듯 하다. 물론 가장 어려운 상대는 아시아 최강 이란이다. 대표팀은 일단 첫 경기 상대인 호주에 집중하고 있다.
    남다 배구 대표팀 주장 신영석. [연합뉴스]

    남다 배구 대표팀 주장 신영석. [연합뉴스]

    신영석은 "호주전에 올인할 것이다. 쉽지 않은 상대가 분명하다. 높이, 서브, 블로킹 모두 우위에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나머지는 우리가 유리하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호주는 V리그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전신)에서도 뛰었던 에이스 토마스 에드가가 공격의 핵심이다. 임도헌 감독은 "호주는 높이가 좋지만 세터가 좋지 않다. 상대 서브리시브를 흔들면 반격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중점적으로 훈련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4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신영석은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외박까지 반납하며 집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임도헌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14명의 선수들이 다 잘 해야 한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광저우 공항에 도착해 적응에 들어갔다. 세터 한선수(대한항공)는 광저우 공항 도착 직후 “(여정이 길었지만) 비행기를 오래 탄 건 아니라 컨디션이 괜찮다”며 “중국 땅을 밟으니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되지만 재미있게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레프트 곽승석(대한항공)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컨디션 조절을 잘해 원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해야겠단 생각이 든다”며 “특히 디펜스 부분에서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출국 전 선전을 다짐하는 여자 배구 대표팀. [연합뉴스]

    출국 전 선전을 다짐하는 여자 배구 대표팀. [연합뉴스]

    남자 대표팀이 떠난 뒤 곧바로 여자 대표팀도 출국했다. 대표팀은 7일부터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경기를 치른다. B조에 속한 대표팀은 카자흐스탄(23위), 이란(39위), 인도네시아(117위)와 싸운다. 이번 대회엔 이미 티켓을 거머쥔 일본과 중국이 나서지 않는다. 결승에서 만날 홈 팀 태국과 한국의 2파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태국과 최근 10경기 전적은 3승 7패로 오히려 열세다. 그러나 가장 최근 대결인 지난해 8월 아시아선수권에선 한국이 3-1로 이겼다. 강성형 코치가 최근 동남아시안게임을 찾아가 전력분석을 하기도 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연합뉴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연합뉴스]

    여자 대표팀은 소집일을 앞당기는 등 3주간 밀도높은 훈련을 했다. 이탈리아의 소속팀 일정을 마친 뒤 지난달 28일 입국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훈련 후반부를 함께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단이 매우 잘 준비가 돼 있다. 기분 좋다. 선수들도 이 대회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태국은 결승이나 준결승전에 가야 만날 수 있는 상대다. 지금 태국을 생각하기보다는 하루하루 조 예선 상대를 생각해야 할 때"라면서도 "예상대로 태국을 만나게 된다면 태국이 가진 특유의 스타일을 공략해야 한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진출 의지를 밝힌 이다영(왼쪽)-이재영 쌍둥이 자매. [뉴스1]

    도쿄올림픽 진출 의지를 밝힌 이다영(왼쪽)-이재영 쌍둥이 자매. [뉴스1]

    주장이자 에이스인 김연경은 "좋은 결과로 돌아오겠다. 많은 분들이 이른 아침에 찾아주셨는데 응원해주신 힘을 받고 태국에서 잘하겠다"고 고마워했다. 김연경은 "태국이 우리를 아는 만큼 우리도 태국을 안다. 쉽지 않지만 우리가 태국보다 공격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 점을 잘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진과 함께 라이트 포지션을 맡게 된 박정아는 "어떤 자리에 들어가도 열심히 잘할 생각만 한다. 희진 언니도 저도 제 몫을 하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