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시선 잡은 박세진, 제2의 배제성 기대”

    이강철 감독 ”시선 잡은 박세진, 제2의 배제성 기대”

    [일간스포츠] 입력 2020.01.0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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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철 KT 감독이 2020시즌 히트 상품을 예고했다. 사진 = KT 제공

    이강철 KT 감독이 2020시즌 히트 상품을 예고했다. 사진 = KT 제공

     
    박세웅(롯데)의 동생이 아닌 KT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로 거듭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세진(23) 얘기다. 사령탑의 기대도 크다. 
     
    경북고 출신 유망주던 박세진은 2015년 7월, KT에 1차 지명을 받았다. 롯데로 이적한 박세웅에 이어 형제가 나란히 한 팀에 1차 지명 선수가 되며 역대 최초 사례를 남겼다. 체격(키 179cm·몸무게 93kg) 조건이 더 좋고, 좌완인 동생이 기대치가 더 높았다.
     
    그러나 박세진이 프로 무대에서 남긴 기록은 초라하다. 세 시즌(2016~2018년) 동안 1군 무대 등판은 19번뿐이다. 10경기, 30이닝 이상 소화한 시즌이 없다. 주로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체 투수로 투입됐다. 4월 내내 꾸준히 기회를 얻은 2018년도 부진했다. 시즌 도중에는 팔꿈치 수술까지 받았다. 2019시즌은 재활만 했다. 
     
    구단은 병역부터 마치도록 권유했다. 선수도 수긍했다. 그러나 고심 끝에 한 시즌만 더 도전해보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마무리캠프 참가 의사를 전했다. 이강철 감독도 수락했다. 
     
    기량이 정체된 유망주에게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러나 박세진은 코치의 관심과 감독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고교 시절 강점이던 상향 커멘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박승민 투수 코치의 조언을 받은 뒤 구위와 자신감 모두 크게 나아졌다는 평가다. 빠른 공의 구속도 140km(시속) 중반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원래 완급 조절과 투구 체력은 나쁘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박세진이 어느 순간부터 보고 싶게 만드는 투구를 하더라. 더 좋아진 점이 있다. 표정이 밝아졌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자 얼굴도 밝아진 것이다. 이 점이 더 고무적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령탑은 박세진을 제2의 배제성, 김민수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배제성은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자 바로 투입된 투수다. 자신감과 배포가 생긴 8월에는 리그 월간 MVP(최우수선수) 후보로도 선정됐다. KT 창단 최초로 국내 10승 투수가 되기도 했다. 김민수도 금민철이 부진할 때 대체 선발로 투입된 뒤 견고한 로테이션을 만들었다. 두 투수 모두 이강철 감독이 마무리캠프에서 점찍고, 선발감으로 낙점했다. 기회가 생기자 주저 없이 내세웠고 성장을 유도했다. 감독 자신에게도 자부심이다. 
     
    2020시즌은 박세진이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보여준 모습을 스프링캠프에서도 이어간다면 불펜과 선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투수다. 지난 시즌에 배제성과 김민수가 해낸 역할과 보여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KT는 2019시즌에 젊은 투수들의 성장, 명확한 보직 부여와 운영으로 창단 최고 순위(6위), 승률(0.500)을 얻었다.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유출은 없었고 백업 포수도 영입했다. 차기 시즌도 경쟁력은 마운드 전력이 좌우할 전망. 이강철 감독의 탁월한 안목은 업그레이드된 두 번째 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박세진은 그 대표 주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