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김하성 5억5천·이정후 3억9천, 류현진 기록 넘었다

    [IS 포커스] 김하성 5억5천·이정후 3억9천, 류현진 기록 넘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1.06 16:00 수정 2020.01.06 18:56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김하성과 이정후. IS포토

    김하성과 이정후. IS포토

    키움 내야수 김하성(24)과 외야수 이정후(21)가 또 새 역사를 썼다.  
     
    키움은 6일 김하성, 이정후와 올 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김하성은 올해 5억5000만원, 이정후는 3억9000만원을 각각 받는다.  
     
    인상률과 인상액 모두 엄청나다. 김하성은 지난해 3억2000만원에서 72%에 해당하는 2억3000만원이 올랐다. 지난해 2억3000만원을 받은 이정후는 올해 1억6000만원이 올라 70% 더 많은 몸값을 받게 됐다.  
     
    둘 다 역대 같은 연차 선수 최고 금액이다. 2014년 프로에 데뷔해 7년차가 된 김하성은 연봉 5억5000만원으로 역대 KBO 리그 7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다시 썼다. 종전 기록은 2012년 류현진(토론토·당시 한화)과 2018년 나성범(NC)이 받은 4억3000만원. 김하성이 이 금액을 1억2000만원 올려 놓았다.
     
     
    데뷔 시즌인 2017년 신인왕에 오르고 프로 4년차 선수가 된 이정후도 역대 KBO 리그 4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경신했다. 이정후의 3억9000만원은 역시 종전 최고 금액인 2009년 류현진의 4년차 연봉(2억4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이나 많은 금액이다.  
     
    둘은 이미 키움 구단은 물론 한국 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갈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에 이어 지난 시즌에도 나란히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김하성은 유격수 부문, 이정후는 외야수 부문 2년 연속 수상이다.  
     
    특히 김하성은 지난해 유효표 347표 가운데 325표를 휩쓸어 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NC·316표)를 제치고 최다 득표의 주인공이 됐다. 이정후는 외국인 타자인 멜 로하스 주니어(KT) 제리 샌즈(전 키움)와 함께 수상해 '격전지'로 꼽혔던 외야수 부문에서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황금 장갑을 품에 안았다.  
     
    이뿐만 아니다. 둘은 지난해 11월 열린 2019 프리미어12에서도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자로 활약하면서 한국 대표팀이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 데 앞장섰다. 한국은 일본에 밀려 우승을 놓쳤지만, 프리미어12를 주최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은 김하성과 이정후를 대회 베스트 11에 포함시켜 이들의 활약을 인정했다.  
     
    김하성과 이정후를 함께 보유한 키움 입장에선 이보다 더 든든할 수 없는 듀오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모범적이고 헌신적인 자세로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더 그렇다. 구단이 이들에게 역대 7년차와 4년차 최고 대우를 보장해줄 수밖에 없던 이유다.  
     
    김하성은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까지 오르고도 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올 시즌에는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정후도 "아마추어였던 나를 뽑아서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키워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시즌 초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즐겁게 야구를 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다만 지난 시즌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다. 올해는 팀이 지난 시즌 이루지 못했던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비시즌에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앞으로 김하성과 이정후의 재능이 얼마나 더 뻗어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김하성은 지난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끝난 뒤 일찌감치 "2020시즌을 무사히 마치고 해외 진출 자격을 얻으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타율 0.307, 홈런 19개, 104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스스로 3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던 터다. "만약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을 낸다면 해외 진출을 미룰 수밖에 없다. 장타력 보강을 숙제로 삼고 올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정후 역시 이미 프리미어12 당시 일본 언론이 '한국의 스즈키 이치로'라는 별명으로 부를 정도로 '국제용 선수'로 관심을 받았다. 공·수·주를 모두 겸비한 천재 외야수로 빅리그에서 뛸 만한 자질이 충분하다는 평가였다. 그는 "나중에 실력이 되면 메이저리그에서 뛰어 보고 싶다는 꿈이 있다"며 "관건은 해외 진출 시기가 왔을 때 내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한 실력이 되느냐에 있다. 그렇지 않다면 한국에 남아 역대 최초 3000안타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