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미마켓', 제작진의 맞춤법 검사부터

    '도레미마켓', 제작진의 맞춤법 검사부터

    [일간스포츠] 입력 2020.01.14 08:00 수정 2020.01.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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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레미마켓

    도레미마켓

    맞춤법 파괴 현상이 심각하다.

     
    tvN 주말 예능 최강자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이 갈수록 심각한 맞춤법 파괴 자막을 사용하고 있다.
     
    노래를 듣고 가사를 정확히 받아적은 뒤 맞히면 음식을 먹는 포맷인 '도레미마켓'은 3년차를 맞이한 장수 예능이다. 시청률도 안정적으로 나오는 편으로 tvN 예능 중 비교적 오래 이끌어왔지만 특정 타깃만 이해할 자막이 넘쳐 다른 시청자들이 보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에서도 심각성은 드러났다. '커몬(컴온)' '어뜩하지(어떡하지)' '끝나따(끝났다)' '둔둔하고(든든하고)' '궁물(국물)' '그럴 수 잇써(그럴 수 있어)' '안대에(안돼)' '잇따(있다)' '해놔써(해놨어)' 등이다. 맞춤법을 파괴한 것들이 이 정도며 신조어까지 합치면 80분 분량 중 50개 이상의 문법 파괴 및 말줄임이 등장하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흐름에 맞춘 자막 삽입이며 예능의 웃음 장치일 뿐이라고 하지만 '도레미마켓'은 15세 이상 관람가. 모바일폰 이용과 인터넷 사용 등으로 맞춤법 지적이 사회문제로 제기되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자막을 보고 '어뜩하지'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과거 한 광고에서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해 시험 문제를 틀린 다수의 학생이 나온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맞춤법 파괴가 심각하다보니 줄임말은 애교 수준이다. '말잇못(말을 잇지 못 한다)' '줍줍(줍는다)' 등은 해석도 나오지 않는다. 문장을 끝까지 적지 않고 중간에 멈추거나 음성을 그대로 옮겨적는 것도 부지기수다.
     
    최근 예능에서의 자막은 필수 요소가 된 지 오래. 과거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제작진과 시청자들이 대화하는 듯한 자막이 인기를 끌었고 요즘은 유튜브 편집에서나 볼 법한 한글 파괴 형태의 자막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 정도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점을 감안해 웃어 넘기지만 맞춤법 파괴는 지나치다는 분석이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컨셉트라고 설명했다. '도레미마켓' 이태경 PD는 "출연자들의 말투나 성격을 자막에 그대로 묻어나게 반영한 결과다. 김동현의 말투를 옮겨 적다보니 그렇게 쓰였다. 맞춤법 파괴라는 건 알고 있지만 프로그램의 컨셉트에 맞춘 것이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