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특집①] 치열했던 드래프트부터 볼 거리까지… '팀 허훈'과 '팀 김시래'를 기대하세요

    [올스타전 특집①] 치열했던 드래프트부터 볼 거리까지… '팀 허훈'과 '팀 김시래'를 기대하세요

    [일간스포츠] 입력 2020.01.15 06:00 수정 2020.01.1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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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9일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 팀 허훈과 팀 김시래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KBL 제공

    오는 19일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 팀 허훈과 팀 김시래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KBL 제공

    '팀 허훈'과 '팀 김시래'가 모두 원한 1순위는 이정현(33·KCC)이었다.

     
    오는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올스타로 선정된 24명의 선수들이 각각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허훈(25·kt)팀과 2위 김시래(31·LG)팀으로 나뉘어 치르게 된다. 각 팀의 주장인 허훈과 김시래는 9일 공개된 올스타 드래프트를 통해 직접 선수를 선발해 올스타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치열했던 그들만의 드래프트

    드래프트 시작부터 기대감을 모은 건 선수 선발보다 '멘토 선발' 과정이었다. 허훈과 김시래는 한 명씩 '멘토'를 초대해 드래프트에 조언을 구했는데, 허훈은 아버지 허재(55) 전 감독 대신 '용돈 잘 주는 삼촌' 김유택(57) SPOTV 해설위원을 선택했다. "아버지랑 하면 굉장히 불편할 것 같다. 집안 싸움이 날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대신 허 전 감독은 김시래의 멘토가 됐다. 김시래는 "(허)훈이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밌는 건 각 팀 주장과 멘토들이 원한 1순위가 모두 같았다는 점이다. 허훈이 1라운드 1순위로 이정현의 이름을 부르자 김시래와 허 전 감독 모두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이정현을 빼앗긴 '팀 김시래'의 선택은 '세리머니 장인' 최준용(26·SK). 김시래는 1순위로 최준용을 선택한 이유에 "올스타전인 만큼 '핫'한 세리머니를 해줄 선수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지명에서 허훈은 순서대로 김종규(29·DB) 송교창(24·KCC) 라건아(31·KCC)의 이름을 불렀다. 김시래는 본인의 부상을 고려해 김선형(32·SK) 캐디 라렌(28·LG) 허웅(27·DB)을 선택해 베스트5 구성을 마쳤다. 4라운드 지명 때까지 형 허웅의 이름을 부르지 않은 허훈은 "벤치 멤버로 선택하려고 한다"며 여유를 보였고, 아버지 허 전 감독도 "(허)웅이는 5~6번째로 생각 중"이라며 홀대(?)했다. 그러나 막상 베스트5의 마지막 선수를 결정하는 4라운드가 되자, 던져줄 선수가 없었던 팀 김시래는 결국 허웅을 선택해 올스타전에서도 형제가 다른 팀에서 대결을 펼치는 그림이 완성됐다.

     
    이후 퀴즈를 통해 지명권을 나눠 가진 두 팀은 치열한 경쟁 끝에 베스트5를 제외한 선수들을 모두 선발했고, 그 결과 올스타전에서 뜨거운 경쟁을 펼칠 '팀 허훈' 12명과 '팀 김시래' 12명의 구성이 완료됐다. 허 전 감독은 "어느 자리에서든 실력이 있는 선수들인 만큼, 올스타전에서 팬서비스 차원에서 많은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허웅-허훈 형제. 사진=KBL 제공

    이번 올스타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허웅-허훈 형제. 사진=KBL 제공

     
    ◇팀 허훈과 팀 김시래, 주목할 만한 선수는

    이렇게 짜여진 '팀 허훈'과 '팀 김시래'의 맞대결은 농구팬들에게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즐거움과 볼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형제 허웅과 허훈의 맞대결은 물론, 올스타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려한 플레이와 세리머니 경쟁까지 다채로운 재미가 올스타전을 꽉 채울 것으로 보인다.

     
    허웅과 허훈은 각자 소속팀이 다른 만큼 정규리그에서 이미 맞대결을 펼쳤다. 허웅이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할 때 허훈이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바람에 첫 맞대결이 좀 늦춰지긴 했지만, 지난해 2월 처음으로 맞붙어 허웅이 24득점을 올려 5득점에 그친 동생 허훈을 한 수 가르쳤다. 올스타전 팬 투표 1위도 허웅이 먼저 차지했다. 그것도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해 동생에 앞선다. 그러나 올스타전은 또다른 무대인 만큼, 두 형제의 맞대결이 어떤 결과를 낼 지는 미지수다.

     
     
    SK 최준용. IS포토

    SK 최준용. IS포토

     
    올스타전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세리머니의 경우, 아무래도 '팀 김시래' 쪽에 비중이 실린다. 정규리그에서 이미 화끈하고 거침없는 세리머니로 좌중을 압도한 '세리머니 장인' 최준용에 전태풍까지 더해졌으니 코트 위가 시끄러울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허훈은 "(송)교창이가 조용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팬서비스가 기가 막힌 선수다. 기대하셔도 좋다"며 세리머니 대결에서도 지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역대 최초, 10개 구단 선수 전원 총출동

    '별들의 전쟁'에서 코트를 누비는 건 올스타에 선정된 24명의 선수들 몫이지만, 이번 올스타전은 한 발 더 나아가 '모두의 축제'로 거듭날 예정이다. 역대 처음으로 10개 구단 선수 전원이 올스타전에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KBL은 올스타전에 선발된 24명의 선수와 양 팀 감독(전주 KCC 전창진, 서울 SK 문경은)을 포함해 200여 명의 선수와 30여 명의 감독 및 코치 등 10개 구단 전원이 경기장을 찾아 팬들과 함께 올스타전을 즐길 것이라고 밝혔다.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않는 선수들은 구단별로 마련된 행사 부스에서 팬들을 맞이하고 스카이박스 방문, 좌석 안내 등 경기장 곳곳에서 팬들과 함께 한다. 팬과 함께 하는 프로농구가 되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다. 또 모든 선수가 애국가를 제창한 뒤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은 2층 일반석에서 각 구단 서포터스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고, 전창진, 문경은 감독을 제외한 8개 구단 감독들 역시 1층 좌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기로 했다. 코트 위, 경기장 구석구석에서 빛나는, 말 그대로 '올스타'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올스타전이 될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