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의 ML 도전 실패…김태형 감독 ”너무 급하지 않았나 싶다”

    김재환의 ML 도전 실패…김태형 감독 ”너무 급하지 않았나 싶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1.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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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겨울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지만 불발에 그친 두산 간판 타자 김재환

    이번 겨울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지만 불발에 그친 두산 간판 타자 김재환

     
    김태형 두산 감독은 간판타자 김재환(32)의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 원인을 언급하며 "너무 급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김재환은 이번 겨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진출을 추진했다. 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협상 데드라인인 지난 6일 오전 7시(한국시각)까지 계약을 따내지 못해 문이 닫혔다. 지난해 12월 6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포스팅으로 공시된 뒤 30일 동안 이적 협상을 자유롭게 진행했지만 빈손이었다. 국내 에이전트 스포티즌은 "포스팅 기간 메이저리그 4개 구단과 협상을 진행하였으나, 세부 계약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메이저리그 도전 자체가 '깜짝 시도'에 가까웠다. 당초 김재환은 포스팅 자격(7년)을 채우지 못했다. 시즌 중에도 해외 진출에 대한 낌새가 없었다. 해외 스카우트들이 김재환을 눈여겨보지 않았던 이유다. 하지만 11월 열린 국제대회 프리미어12에 출전하며 등록 일수 60일 혜택을 받아 극적으로 포스팅 요건을 갖춘 뒤 상황이 반전됐다. 대회가 끝난 뒤 두산에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고, 두산은 몇 차례 김재환의 에이전트와 만나 이를 논의한 뒤 고심 끝에 최종적으로 받아들였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이 영입을 검토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부족했다. 일찌감치 미국 진출을 선언해 스카우트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았던 SK 김광현(32·현 세인트루이스)과 상황이 달랐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선수가 해외에 나간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첫 번째 옵션이 아니다. 당장 김재환이 팀에 필요한 선수고 검증이 끝났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전력이 없다.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의 생각도 비슷했다. 김 감독은 "너무 급하지 않았나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본인 스스로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기회가 오니까 (신청을) 하지 않았을까. 올해 잘 준비해서 성적을 내면 얼마든지 갈 수 있을 거다. 실망하지 않고 올 시즌 자기 역할 잘 해줬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잠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