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속 블로킹 1위 양효진에게 물었다, ”언제까지1위?”

    10년 연속 블로킹 1위 양효진에게 물었다, ”언제까지1위?”

    [중앙일보] 입력 2020.01.17 09:0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GS칼텍스와 경기에서 강소휘의 공격을 가로막는 현대건설 양효진. [뉴스1]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GS칼텍스와 경기에서 강소휘의 공격을 가로막는 현대건설 양효진. [뉴스1]

    "현대건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죠." 감독이 선수에게 이보다 더 좋은 칭찬을 할 수 있을까.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양효진(31)이니까 가능한 일이겠지만.
     
    현대건설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올림픽 예선 휴식기 전 5연승을 달렸던 현대건설은 연승 숫자를 '6'으로 늘렸다. 2위 흥국생명과 승점 차도 다시 3점으로 늘렸다. 양효진은 "3라운드 GS칼텍전은 (대표팀 차출로) 이다영과 내가 없을 때 이겼다. 너무 좋았지만 '내가 있을 때도 한 번 이겨야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마음을 편하게 하고 뛰었다. 이 기세로 10연승 이상 더 하고 싶다"고 웃었다.
     
    11일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 준결승 대만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양효진. [사진 국제배구연맹]

    11일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 준결승 대만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양효진. [사진 국제배구연맹]

    양효진의 활약은 단연 눈부셨다. 양효진은 이날 팀 전체 블로킹(19개)의 절반 가까운 9개를 잡아내며 17득점을 올렸다. 1경기 개인 최다 기록 타이. 이도희 감독은 경기 뒤 양효진의 가치에 대한 질문에 "양효진이 블로킹으로 중심을 잡아준다. (블로킹) 높이가 그 정도가 되면 블로킹 덕분에 수비 범위가 좁아진다. 자연스럽게 팀 전체에 도움이 된다"며 "효진이는 공격에서도 자기 몫은 언제나 해준다.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고 말했다.
     
    특히 양효진은 이날 GS칼텍스 주포인 메레타 러츠를 철저하게 막았다. 무려 다섯 번의 블로킹 득점을 러츠 상대로 올렸다. 러츠가 터지지 않으면서 GS칼텍스도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승부처인 3세트 17-17 상황에선 러츠의 공격을 두 번 연속 가로막아 승기를 잡았다. 양효진은 "그 전에는 GS 공격 흐름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 영상을 보고, 블로킹 위치 선정을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경기 중엔 몇 개를 잡았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공격하는 양효진  (서울=연합뉴스)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 V리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양효진이 공격을하고 있다. 2019.12.5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공격하는 양효진 (서울=연합뉴스)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 V리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양효진이 공격을하고 있다. 2019.12.5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실 올 시즌 대표 선수들은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시즌 개막 이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올림픽 예선까지 치렀다. 양효진은 "대표팀을 시즌 중간에 간 건 처음이다. 다영이랑도 하루 아침에 소속팀으로 오니까 어색한 느낌도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다른 선수보다 더 뛰자는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리그 일정이 타이트한데, 쉴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정신적으로 '괜찮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 팀 성적도 좋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양효진은 V리그에서 엄청난 기록을 쌓았다. 2009~10시즌부터 무려 10년 연속 블로킹 1위를 달성했다. 올 시즌도 초반엔 주춤했지만 어느새 0.850개로 러츠(0.652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그런 양효진에게 "언제까지 블로킹 1위 기록을 이어가고 싶냐"고 물었다. "1위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꼭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블로킹 감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라는 우문현답이 돌아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