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란까지 3명째 감독 사퇴...사인 훔치기 충격파

    벨트란까지 3명째 감독 사퇴...사인 훔치기 충격파

    [중앙일보] 입력 2020.01.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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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여파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감독만 3명이나 사퇴했다.
     
    뉴욕 메츠 감독이 되고 나서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사실상 경질된 카를로스 벨트란. [AP=연합뉴스]

    뉴욕 메츠 감독이 되고 나서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사실상 경질된 카를로스 벨트란. [AP=연합뉴스]

    미국 외신들은 "카를로스 벨트란(42) 뉴욕 메츠 감독이 구단 고위층을 만나 사퇴의 뜻을 밝혔다"고 17일(한국시각) 밝혔다. 그는 휴스턴 선수로 뛰었던 2017년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인물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메츠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감독으로서 단 1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메츠 구단 제프 윌폰 최고운영책임자와 브로디 반 외게넨 부사장 겸 단장은 "벨트란을 만나 결별을 결정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현재 상황에서 벨트란이 감독을 계속하는 것이 서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퇴가 벨트란의 야구 경력의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는 메이저리그 전체로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휴스턴 선수들이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사인을 훔쳤다는 폭로가 휴스턴에서 뛴 선수들에게서 나왔다. 이후 2개월의 진상조사 끝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4일 휴스턴 구단의 제프 르노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휴스턴 구단은 둘을 즉각 해임했다.
     
    이어 당시 휴스턴의 벤치코치(수석코치)였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이 15일 경질됐다. 그리고 벨트란까지 사임하면서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로 3명의 감독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2018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도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폭로가 나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진상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자가 더 많이 나올 것이다.
     
    지금까지 징계를 받은 이들은 모두 '관리자'였다. 힌치 감독과 코라 감독은 선수들의 사인 훔치기를 알고도 방조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물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들의 가담 정도를 따지기 어렵다"며 해당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당시 선수였던 벨트란 감독도 사실상 경질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상품성 있는 스타들을 제재하지 못한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