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합류로 완전체 된 벨호, 도쿄행 벨을 울려라

    해외파 합류로 완전체 된 벨호, 도쿄행 벨을 울려라

    [일간스포츠] 입력 2020.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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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도쿄행 '벨'을 울려라. 
     
    콜린 벨(59)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항해에 나선다. 벨 감독은 20일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설 20명의 최종명단을 확정,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한국 여자축구는 2010 20세 이하(U-20) 월드컵 3위, 2010 U-17 월드컵 우승, 2015 월드컵 16강 진출 및 아시안게임 3대회 연속 동메달(2010·2014·2018)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올림픽에서만큼은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선수들은 올림픽 본선을 두고 "월드컵보다 아시아 최종예선이 더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북한, 일본 등 여자축구 강호가 몰려있는데다 아시아 지역에 5장의 출전권을 배분하는 월드컵보다 훨씬 적은 2~3장의 티켓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다. 개최국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에 걸려있는 올림픽 본선 티켓은 단 두 장 뿐. 본선 진출하기가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려운 건 여전하지만, 여러모로 긍정적인 신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미얀마, 베트남, 북한과 함께 A조에 편성됐는데 이 중 가장 껄끄러운 상대였던 북한이 빠졌다. 남북 관계 경색으로 인해 제주도에서 열리는 이번 최종예선에 불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강력한 라이벌이 사라지면서 한국의 본선행 가능성도 조금이나마 높아졌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일단 팀의 분위기가 좋다. 한국 여자축구 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벨 감독은 지난해 12월 열린 동아시아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통해 대표팀의 가능성을 증명하며 순조롭게 허니문 기간을 보내고 있다. E-1 챔피언십에서 보여준 벨 감독의 전술과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그라운드 안팎에서 두드러진 '여자축구 전문' 벨 감독의 리더십이 더해지자 부임 초기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끈끈한 조직력이 만들어졌다.
     
    여자 축구대표팀 최종 20인 명단. 대한축구협회 제공

    여자 축구대표팀 최종 20인 명단. 대한축구협회 제공

     
    벨 감독은 E-1 챔피언십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난 9일부터 26명을 소집, 제주도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20명의 최종명단을 추려냈다. 주장 김혜리(30·인천현대제철)를 필두로 강채림(22·인천현대제철), 홍혜지(24·창녕WFC), 장창(24·서울시청) 등 E-1 챔피언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14명의 선수들에 조소현(32·웨스트햄유나이티드WFC), 지소연(29·첼시위민), 이금민(26·맨체스터시티WFC), 장슬기(26·마드리드 CFF)등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했다. '어린 피' 추효주(20·울산과학대) 강지우(20·고려대)도 다시 한 번 부름을 받았다.
     
    벨 감독은 이번 명단에 대해 "제주 소집 훈련을 지켜보면서 기존 주축 선수와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신예들을 적절히 조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지난 E-1 챔피언십을 마무리하며 앞으로 선수 선발에 대해 얘기했던 맥락과 같다. 팀의 뼈대를 이루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을 더해 경험을 쌓게 하고 전체적인 경기력을 끌어올리려는 밑그림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벨 감독이 부임 첫 미팅부터 강조했던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벨 감독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조직력을 극대화시켜 나가겠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2월 3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를 차지한 팀이 오는 3월 6일과 11일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최종 승자 두 팀을 가려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게 된다. 한국은 2월 3일 미얀마, 9일 베트남과 경기를 치러 플레이오프 진출에 먼저 도전하게 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