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인생 최고의 경기 펼친 현대건설 정지윤

    스무 살 인생 최고의 경기 펼친 현대건설 정지윤

    [중앙일보] 입력 2020.01.2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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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수원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현대건설 정지윤. [사진 현대건설]

    23일 수원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현대건설 정지윤. [사진 현대건설]

    "잊지 못할 것 같아요."
    2시간 20분의 혈투. 경기를 마무리지은 건 현대건설 정지윤(19)이었다. 인생 최고의 경기로 스스로 꼽을 만큼 뛰어난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2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2(25-12, 25-22, 22-25, 23-25, 22-20)로 이겼다. 현대건설(14승4패, 승점38)은 2위 흥국생명(10승8패, 승점34)와 격차를 벌렸다.
     
    지난 IBK기업은행에서 다소 부진했던 헤일리는 이번 경기에서도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 그 중에서도 양효진과 정지윤 두 미들블로커가 맹활약했다. 양효진은 이날 개인 1경기 최다인 11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면서 29득점을 기록했다. 정지윤은 블로킹 5개 포함 21득점을 올렸다.
    공격하는 정지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3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KGC 인삼공사의 경기. 현대건설 정지윤이 공격을 하고 있다. 2020.1.23  xanadu@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공격하는 정지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3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KGC 인삼공사의 경기. 현대건설 정지윤이 공격을 하고 있다. 2020.1.23 xanadu@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특히 정지윤은 데뷔 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43.24%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면서 21점을 올렸다. 블로킹은 5개. 득점과 블로킹 모두 1경기 최다 기록이다. 정지윤은 경기 뒤 취재진에게 기록을 들은 뒤 박수를 치며 해맑게 웃었다. 그는 "20점을 넘기고 싶었다. 이제는 더 높여서 25점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인터뷰에 나선 양효진도 "밥 사"라며 후배를 축하했다.
     
    경기를 끝낸 선수도 정지윤이었다. 20-20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뒤, 디우프의 백어택을 차단했다. 정지윤은 "머리가 하얘졌고, 다리 힘이 풀렸다. 너무 행복했다. 5세트를 20점 넘어서 간 적 게 개인적으로 처음인데 이겨서 너무 기분 좋다. 마지막에 블로킹으로 끝나서 너무 행복했다.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어리지만 정지윤은 제 몫을 해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사실 좀 더 경기를 빨리 끝낼 기회가 정지윤에게는 있었다. 14-13 매치포인트에서 이다영이 세 차례 공을 올려줬는데 모두 수비에 걸렸다. 정지윤은 "다른 방법으로 공격을 했으면 쉽게 끝낼 수 있었을텐데. 끝나고 나서 후회했다. 좀 더 효진 언니한테 많이 배워서 공격 길을 알아야 할 거 같다"고 했다.
     
    현대건설 정지윤. [사진 한국배구연맹]

    현대건설 정지윤. [사진 한국배구연맹]

    V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지윤이지만 동기생 박은진(KGC인삼공사), 이주아(흥국생명)과 달리 아직 대표팀엔 뽑히지 못했다. 정지윤은 "올림픽 예선 준결승과 결승을 봤다. 언니들이 잘 뭉쳐서 팀워크도 좋더라. 멋있었다"고 했다.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을 묻자 "저는 아직 뽑히에는 모자라다"며 "딩연히 더 잘해서 저런 무대에 서 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정지윤은 동기생들보다 한 살 어리다. 2020년이 되면서 이제 우리 나이로 스물이 됐다. 그에게 '달라진 게 있느냐'고 물었다. 항상 밝은 정지윤답게 발랄한 대답이 돌아왔다. "큰 차이는 없어요. 친구들하고 놀 때 조금 더 오래 놀 수 있게 된 것?"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