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리니 효과로 더 강력해진 '통곡의 벽' 양효진

    라바리니 효과로 더 강력해진 '통곡의 벽' 양효진

    [중앙일보] 입력 2020.01.24 09:36 수정 2020.01.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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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수원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 V리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양효진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현대건설]

    13일 수원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 V리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양효진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현대건설]

    '통곡의 벽'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블로킹 여왕' 양효진(31·현대건설)이 신들린듯한 블로킹 능력을 뽐내고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까지 더해져 더 강력해졌다.
     
    양효진은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11개의 공격을 막아냈다. 프로 데뷔 후 1경기 개인 최고 기록이다. 역대 최고 기록인 13개(김세영)에 미치진 못했지만 엄청난 숫자였다. 현대건설은 무려 29점을 올린 양효진 덕분에 3-2로 승리했다. 한 경기만 좋은 게 아니다. 지난 16일 GS칼텍스전(3-1 승)에선 9개를 잡았고, 19일 IBK기업은행전(0-3패)에서도 6개를 기록했다. 최근 세 경기 기록만 따지면 세트당 2개가 넘는 셧다운 블로킹을 기록했다. 올시즌 전체 기록(0.941개)을 훨씬 뛰어넘는다.
     
    양효진 '철벽 블로킹'<br />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3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KGC 인삼공사의 경기. 현대건설 양효진이 블로킹을 하고 있다. 2020.1.23<br />  xanadu@yna.co.kr<br />(끝)<br /><br /><b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양효진 '철벽 블로킹'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3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KGC 인삼공사의 경기. 현대건설 양효진이 블로킹을 하고 있다. 2020.1.23
    xanad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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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양효진의 블로킹 능력은 두 말 하면 입이 아픈 수준이다. 데뷔 2년차인 2008-09시즌부터 무려 10년 연속 V리그 여자부 1위에 올랐다. 올시즌 초반엔 한수지(GS칼텍스), 김세영(흥국생명)에 밀리기도 했으나 어느새 1위를 되찾았다. 현재 추세라면 11년 연속 블로킹 1위도 무난해 보인다. 2013~14시즌 기록(1.044개)도 뛰어넘을 듯 하다.
     
    지난 GS전에선 자신의 블로킹 숫자도 모를 정도였지만 23일 인삼공사전 뒤엔 숫자도 파악하고 있었다. 양효진은 "5세트까지 가긴 했지만 블로킹 11개를 잡아내 기분 좋다. 지금 이 좋은 감을 유지해서 도쿄 올림픽 때도 잘하고 싶다. 더 나아가 은퇴하기 전까지 이런 감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작전지시하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br />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 4세트 대한민국팀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19.8.24<br />  superdoo82@yna.co.kr<br />(끝)<br /><br /><b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작전지시하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 4세트 대한민국팀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19.8.24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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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시즌 초만 해도 양효진의 블로킹 감각은 떨어져있었다. 지난 시즌 뒤 곧바로 대표팀에 소집돼 강행군을 치렀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팀에선 소속팀과 다른 전술적 역할을 해야해 마음 고생도 심했다. 그러나 힘든 만큼 수확도 있었다. 라바리니 감독의 조언 덕분이다. 선수 출신이 아닌 라바리니 감독은 비디오 전술 연구의 달인이다. 상대 세터와 리시브의 거리까지 파악해 공격 루트를 체크할 정도다.
     
    라바리니 감독은 양효진을 불러 오른쪽에서 블로킹 폼이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양효진은 "블로킹을 뜨기전 준비와 관계된 내용이었다. 사실 여름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새로운 것을 익힐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 지역 예선에서 고치려고 했고, 결승전(태국전) 때 개인적으로 깨달은 게 있다. 배운 부분을 적용하자 더 좋은 결과가 나와 뿌듯했다. 감독님에게 칭찬도 받았다"고 했다. 뛰어난 지도자와 베테랑이지만 마음을 열고 배운 양효진의 만남이 최상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졌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