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감독이 그리는 2020시즌 삼성 야구

    허삼영 감독이 그리는 2020시즌 삼성 야구

    [중앙일보] 입력 2020.01.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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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삼영 삼성 감독. [사진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삼성 감독. [사진 삼성 라이온즈]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삼성은 전력분석팀장 출신 허삼영 감독을 선임했다. 많은 팬들은 허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어떤 라인업을 가지고, 어떤 야구를 할지 궁금하다. 지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허 감독을 만나 어떤 청사진을 그리는지를 물었다.
     
    Q. 지난해 대체 선수로 영입한 투수 벤 라이블리(9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3.95)와 재계약했다.
    "라이블리는 탈삼진 능력을 눈여겨봤다. 외국인 투수 중 헨리 소사에 이어 9이닝당 탈삼진 2위(9.16개)였다. 리그 최고 외국인투수였던 조시 린드블럼(8.74개)보다 더 좋았다. 파이터 기질도 있다. 공격적인 투구를 해서 투구수도 많지 않다(타자당 투구수 3.50개로 외국인 투수 중 최소). 코칭스태프의 말을 귀담아듣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라이블리가 몸맞는공(3개)을 많이 줬다. 미국과 다른 투수판 때문이었다. 그래서 라이블리에게 덜 미끄러지도록 준비자세를 바꾸도록 했는데 수용했다. 자존심이 강한 선수들은 '바꾸지 않는다'고 하는데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장래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시즌 대체선수로 영입돼 재계약한 투수 라이블리. [연합뉴스]

    지난 시즌 대체선수로 영입돼 재계약한 투수 라이블리. [연합뉴스]

     
    Q. 데이비드 뷰캐넌의 기대치는.
    "뷰캐넌은 몇 년 전부터 지켜봤다. (뷰캐넌은 미국을 거쳐 일본에서 뛰었다. 3년간 20승 30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기대치는 지난해 KT에서 뛴 라울 알칸타라(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 정도다.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170이닝 정도를 던져주면 좋겠다."
     
    Q. 선발 로테이션은 어떻게 구상하는가.
    "일단 양창섭은 바로 선발로 쓰진 않을 것이다. 1년만 야구할 친구가 아니고 삼성의 미래다.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적응기간을 충분히 줄 것이다. 캠프에서 상황을 보면서 조정하려고 한다. 물론 경과가 좋으면 시즌 중 빨리 선발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 윤성환과 백정현, 두 명이 규정이닝을 채웠는데 두 선수 모두 올해가 중요하다. 특히 백정현은 FA를 앞두고 있다. 감독이 말하지 않아도 열심히 할 것이다. 외국인선수가 버텨주면 국내선수는 (스팟스타터를 기용해)조금씩 이닝을 분배할 수 있다. 원태인도 아직은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6년 만에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은 오승환. [뉴스1]

    6년 만에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은 오승환. [뉴스1]

     
    Q. 오승환 복귀 전까지 마무리는 누구인가.
    "정해놓은 선수는 없다. 우천취소 경기도 있을테니 5월 3,4일이 복귀시점이 될텐데 그 전까지는 장필준, 우규민, 이승현 등을 상황에 맞춰 내보내려고 한다. 장필준의 몸 상태가 괜찮고, 우규민도 동기부여를 잘 하고 있다."
     
    Q. 트레이드 제안도 많았고, 소문도 돌았지만 성사된 건은 없다.
    "소문이 어디서 났는지 모르겠지만 감독 선에서 이학주와 강민호 관련 트레이드는 들은 적이 없다. 물론 제안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실행 단계는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끝이 아닐 순 있지만 내 권한은 아니다. 상의는 하겠지만 결정하는 건 프런트고, 나는 현장에 대한 책임을 맡는다. 지금으로선 강민호, 이학주 모두 계산에 넣고 있다. 2루로 간 김상수와 유격수 이학주가 지난해 초반엔 실수가 잦았지만 후반엔 안정됐다."
     
    임대기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와 악수하는 살라디노. [사진 삼성 라이온즈]

    임대기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와 악수하는 살라디노. [사진 삼성 라이온즈]

    Q. 타일러 살라디노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일단은 스프링캠프를 보고 결정하려고 한다. 선수들을 공정하게 평가해서 출전시킬 생각이다. 그러려면 직접 봐야 한다. 야구 잘 하는 사람이 시합을 뛴다. 이건 살라디노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해당하는 것이다. 살라디노의 경우엔 움직임을 체크하고, 장점과 리스크를 확인하려고 한다.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전포지션을 맡길 생각이다. 이학주와 김상수의 체력 안배도 할 수 있다. 박계범도 모든 내야를 맡을 수 있다. 장기 레이스를 대비한 운영을 생각중이다."
     
    Q. 지난해 홈런 2위(122개), 가중 출루율(WOBA·weighted On Base Average, 스탯티즈 기준) 6위였다. 공격력이 나쁘진 않았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지난해 (홈런이 잘 나오는) 라이온즈파크와 포항에서 76개를 쳤다. 원정은 46개였다. 그 중 15개가 사직에서 나왔고, 나머지 구장은 31개였다. 특히 고척에선 2개였다. 평균의 함정에 빠지면 안된다. 롯데에게 많이 친 것도 4월 초 롯데 마운드가 안 좋았을 때 나온 것들이다. 이길 때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접전에서 진 것도 있기 때문에 절대로 공격력이 좋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런 점들을 바꾸고 싶다. 지난해 무사 2루에서 주자를 3루로 보내는 팀배팅 확률이 제일 낮았다. 그런 부분을 높여야 한다. 물론 무조건 팀배팅 하라는 건 아니다. 초구, 2구를 치면 안타가 될 확률이 높으니 공격적으로 하되, 2사 이후는 팀배팅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타격코치와 감독, 선수들이 대화를 해야 한다. 일종의 희생을 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거기에 맞는 보상도 해주려고 한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