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진짜 도약 노리는 2019 1차 지명 유망주

    2년 차, 진짜 도약 노리는 2019 1차 지명 유망주

    [일간스포츠] 입력 2020.0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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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서준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KIA 김기훈·삼성 원태인·두산 김대한. IS포토

    롯데 서준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KIA 김기훈·삼성 원태인·두산 김대한. IS포토

     
    1년 전에 받던 기대와 관심은 크게 줄었다. 프로 무대의 벽을 실감한 2019 대형 신인들이 진짜 도약을 노린다. 

     
    KBO 리그는 최근 세 시즌(2017~2019년) 연속 순수 신인왕을 배출했다. 이정후(22·키움)가 건넨 바통을 강백호(21·KT)와 정우영(21·LG)이 차례로 이어받았다. 앞선 두 시즌은 독주 체제였다. 두 선수는 이제 리그 대표 선수로 평가된다. 반면 정우영은 중고 신인들과 경합했다. 정우영의 수상 자체가 개막 전에는 점쳐지지 않았다. 선수의 기량이 따라줬고, 팀의 상황과 사령탑의 기용 의지가 뒷받침됐다. 
     
    시즌 개막 전에는 1차 지명자나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가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여겨진다. 마침 2018년 9월에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대한민국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 대거 포함됐기에 더 주목을 받았다. 
     
    롯데 1차 지명 투수 서준원(20)은 선두주자였다. 사이드암 투수가 던지는 시속 150km 대 호쾌한 속구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성격도 배포가 있었다. 선발과 불펜 모두 보강이 필요했던 롯데에 단비가 돼주길기대받았다. 
     
    데뷔 시즌에 33경기에 등판해 4승11패,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5월 넷째 주부터는 선발 한 자리를 맡아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이 시기 서준원은 "모든 등판을 통해 프로 무대에서 필요한 자세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비록 신인왕에 다가서진 못했지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즌이다. 
     
    차기 시즌은 코칭 스태프의 리드가 중요할 전망이다. 차기 마무리투수로 키우려다가 갑자기 선발로 내세운 탓에 평범한 시즌을 보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수의 선호와 강점을 명확히 분석하고 일찌감치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KIA 1차 지명 좌완 투수 김기훈(20)도 데뷔 시즌에 평범했다. 19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5.56를 기록했다. 79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사4구 74를 기록했다. 5볼넷 이상 내준 경기만 다섯 번. 숙제가 명확하다. 물론 제구력 향상은 말처럼 쉽지 않다. 경기 멘탈 향상이 더 요구된다. 그러나 제2의 양현종으로 평가받았고,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감탄한 재능을 갖춘 선수다.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삼성 1차 지명 투수 원태인(20)은 전반기까지는 유력한 신인왕 후보였다. 18경기(12선발)에 나서 2점(2.86)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 나선 일곱 차례 선발 등판은 부진했다. 9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전반기보다 구속은 떨어지고 피안타는 많아졌다. 경기 체력과 내구성 향상이라는 숙제를 안았다. 일찌감치 해외로 개인 훈련을 떠나며 재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두산 김대한(20)은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했다. 전일본고교야구선수권대회슈퍼 스타로 떠오른 요시다 고세이를 상대로 결승 3점 홈런을 때려낸 선수다. 
     
    그러나 선수층이 두꺼운 두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하며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됐지만 주로 교체 요원으로 나섰다. 2019시즌에 1군 출전은 19경기에 그쳤다. 선발은 4번. 18타석에서 안타는 1개도 때려내지 못했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치며 기대치와 가장 차이가 큰 데뷔 시즌을 보낸 선수가 됐다.  
     
    호된 신고식을 치른 유망주는 2020시즌을 진정한 시작으로 만들 생각이다. 지난 시즌 중에도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 자신도 안일하게 여긴 준비 과정을 반성했다. 28일 발표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자극은 선수를 성장시킬 수 있다. 
     
    안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