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폼 변화 알린 민병헌의 2020 목표 ”장타력 향상”

    타격폼 변화 알린 민병헌의 2020 목표 ”장타력 향상”

    [일간스포츠] 입력 2020.01.3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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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시즌 롯데 타선의 키플레이어인 민병헌

    2020시즌 롯데 타선의 키플레이어인 민병헌

     
    롯데 민병헌(33)은 타석에서 잔뜩 웅크린 채 타격한다. 이제 더는 볼 수 없게 될지 모른다. 체력 소모를 줄이고 장타력 향상을 위해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타격자세에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이다. 
     
    민병헌은 지난해 타율 0.304 9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7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컨택 능력을 입증했지만, 개인적으로 성에 차지 않는 기록이다. 
     
    매 시즌 꾸준함을 보인 민병헌은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장타를 늘릴 것이다. 장타를 많이 만들어 내고 싶다는 욕심이 강하다. 공인구 반발계수를 이겨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프로 입단 후 15번째 시즌을 맞는데 장타에 욕심을 내는 건 처음이다"고 웃었다. 
     
    그렇다고 꼭 홈런 개수를 늘리겠다는 것은 아니다. 2루타와 3루타 등을 포함한 장타력 향상, 더 강한 타구 생산을 포함한 것이다. 군 전역 후 주전으로 뛴 2013년 이후 그의 장타율은 0.469다.
     
    이를 위해 "방망이를 짧게 잡고 앉는 자세로 타격을 했는데 바꿀 생각이다"고 자세하게 밝혔다. 그가 설정한 2020년 목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타격자세로 장타력을 향상을 꾀하는 등 한 단계 발전을 시도하는 것이다. 민병헌은 슬럼프를 겪거나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 판단하면, 경기 종료 후에 실내 연습장에서 홀로 배트를 휘두를 정도의 성실함을 높이 평가받는다.  
     
    단순히 장타력 향상에만 초점을 두고 결심한 것은 아니다. 타석에서 웅크린 채 공을 붙여놓고 방망이를 휘두르다 보니 체력 소모도 컸다고 한다. 민병헌은 "그동안 체력적인 부분 등에서 힘들어한 부분도 타격폼 변화를 결정한 계기다"고 설명했다. 
     
    롯데 민병헌

    롯데 민병헌

     
    변화를 택했기에 어느 때보다 구슬땀을 쏟았다. 새 타격폼 정착을 위해선 기존보다 더 많은 훈련 양이 필요하다고 판단, 1월 해외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민병헌은 "몸을 확실히 더 좋게 만들었다. 수많은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며 "호주 전지훈련에서도 연습량을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민병헌은 "장타력이 좋아지면 타점 생산에 주력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이런 계획은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4번을 제외하고 다 쳐봤다"고 웃은 민병헌은 롯데에서 지난 2년간 리드오프로 가장 많은 424타석에 들어섰다. 그다음 5번(225타석)과 3번(110타석) 타순이다. 그만큼 가진 기량이 뛰어나, 여러 타순에 기용된 것이다.  
     
    타격자세 및 타격 스타일의 변화를 못 박진 않는다. 민병헌은 "감독님께서 선택할 부분이나 타순과 수비 위치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감독님께서 예전에 타격 스타일을 원한다면 그에 맞춰 따를 생각이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이에 관해 상의할 예정이다"고 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말 그대로 (타격자세를) 완전히 바꾸는 느낌이다"라면서도 "시즌이 시작되면 (타격폼 변화가)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는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했다.
     
    FA(프리에이전트)로 이적한 뒤 세 번째 시즌에 롯데의 새 주장에 선임되며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그는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잘 파악해 이를 선수들에게 잘 전달하겠다. 지난해 정말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소통이 잘 이뤄지면 팀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지난해 경험이 좋은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