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도 광현도 미국행, 기지개 켜는 빅리그

    현진도 광현도 미국행, 기지개 켜는 빅리그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0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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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왼쪽)이 2일 부인 배지현 씨와 출국했다. 토론토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다. [뉴스1]

    류현진(왼쪽)이 2일 부인 배지현 씨와 출국했다. 토론토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다. [뉴스1]

    2020년 메이저리그(MLB)의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하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으로 떠났다.
     
    류현진은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했다. 사나흘 간 LA에 머물며 집을 정리한다. 이어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토론토 시범경기 홈구장 TD 볼파크로 이동한다. 토론토는 13일에 투수와 포수를 소집한다. 류현진은 이보다 일주일 정도 먼저 도착한다. 아직 토론토에서 머물 집을 구하지 못했다. 그래도 바로 스프링캠프로 떠날 예정이다.  
     
    2013년 미국에 처음 갔던 때처럼 초심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그는 “새로운 팀에서 첫 시즌이기 때문에 팀 분위기에 적응하는 게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짧아진 머리카락은 각오를 대변한다.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자연스레 팀의 1선발로 거론된다. MLB닷컴은 이날 올해 선발투수 톱10을 예측했는데, 류현진이 5위였다. 1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2위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3위 게릿 콜(뉴욕 양키스), 4위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다. 토론토 투수 중 최고로 인정받았다.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투수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잘하는 게 필요하다. 나에 대한 기대가 좀 올라간 것 같아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몸 상태가 아주 좋다. 새로 합류한 김병곤 코치님과 순조롭게 훈련했다”고 전했다.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가 개인 사정으로 물러나면서, 류현진은 LG 트윈스와 야구 대표팀에서 활동했던 김병곤 트레이닝 코치를 영입했다.
     
     
    김광현. [뉴스1]

    김광현. [뉴스1]

    류현진에게는 ‘베테랑 선수’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에 걸맞게 겸손함도 보여줬다. 토론토에는 캐번 비지오(25),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1), 보 비셰트(22) 등 젊은 주전선수가 많다. 투수 유망주도 많다. 좌완 라이언 보루키(28)와 우완 트렌트손튼(27)은 앞서 “류현진의 커터와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빅리거 후배가 된 김광현의 도우미 역할도 자처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12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최대 총액 1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는 류현진과 함께 지난달 6~21일 2주간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했다. 오키나와에서 김광현에게 류현진이 강조한 것은 ‘적응’이었다. 류현진은 “광현이는 워낙 실력 있는 선수라 야구 기술에 대한 부분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대신 미국 생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제일 중요한 것은 빨리 적응하는 것이다. 팀 선수들과 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현도 미국에 일찍 들어갔다. 세인트루이스 투수조 훈련은 13일부터다. 그는 지난달 31일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다. 전 소속팀 SK 와이번스의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일주일간 몸을 만든 뒤, 세인트루이스의 주피터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세인트루이스 훈련장에서 10분 거리에 집을 구했다. 그는 “현진이 형이 ‘일찍 가서 구단 직원들과 친해지라’고 하더라. 먼저 가서 잘 적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의 숙제가 1선발 역할 다지기라면, 김광현의 숙제는 선발진에 드는 게 숙제다. 김광현은 “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선발이 될지, 중간이 될지 결정될 것 같다. 최대한 선발로 들어가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공을 던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22일 첫 시범경기를 치른다.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