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제시안은 없다”…삼성은 구자욱의 선택만 남았다

    ”수정 제시안은 없다”…삼성은 구자욱의 선택만 남았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03 12:49 수정 2020.02.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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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삼성 선수단에서 유일한 연봉 미계약자인 구자욱

    현재 삼성 선수단에서 유일한 연봉 미계약자인 구자욱

     
     
    이제 구자욱(27)의 선택만 남았다.
     
    삼성 선수단은 지난달 30일 일본 오키나와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그러나 100% 완전체는 아니었다. 연봉 계약을 끝내지 않은 외야수 구자욱(27)과 내야수 이학주(30)가 출발 명단에서 빠졌다. 두 선수는 국내에 남아 협상을 이어갔고 이학주가 먼저 2일 저녁 사인(2700만원→9000만원)을 마쳤다. 팀 내 유일한 미계약자는 구자욱이다.
     
    삼성의 가이드라인은 확고하다. '수정 제시안은 없다'는 게 골자다. 선수의 스프링캠프 합류를 독려하기 위해 조건을 상향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형평성의 문제가 가장 크다. 구단 관계자는 "충분히 고민해서 제시했다. (국내에) 남았다고 해서 금액을 바꿔버리면 미리 구단의 원칙대로 계약한 선수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제시 금액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학주도 구단 제시액을 받아들였다.
     
    구자욱은 삭감 대상이 유력하다. 타율이 0.267에 머물러 데뷔 첫 3할 타율이 붕괴됐다. 3년 연속 이어온 세 자릿수 득점 기록도 끊겼다. 홈런(20→15)과 타점(84→71)은 물론이고 장타율(0.533→0.444)과 출루율(0.392→0.327)도 하락했다.
     
    2019시즌 3억원이던 연봉을 어느 수준까지 낮추느냐가 관건이다. 2015년 1군 데뷔 후 매년 연봉을 인상해온 구자욱으로선 생소할 수 있다. 그래서 더 합의점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일단 구단의 제시액은 선수에게 넘어갔고 이를 받아들이느냐만 남았다. 만약에 수용하지 않는다면 스프링캠프 합류 시점이 더 미뤄질 수 있다. 삼성은 미계약자를 캠프에 데려가지 않는다.
     
    구단은 구자욱의 가치를 인정한다. 이승엽 은퇴 이후 팀의 간판타자로 성장했다. 김상수, 김헌곤, 박해민 등과 함께 삼성을 이끌어갈 중심 선수 중 하나다. 그러나 연봉 계약은 다른 문제다. 직전 시즌 대비 어떤 성적을 기록했느냐가 중요하다. 2016년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에 거듭 실패한 팀 성적도 고려해야 한다. 구단 관계자는 "근거도 없이 금액을 제시했으면 문제지만 그건 아니다. 선수들은 만족할 수 없겠지만 나름 합리적으로 했다. 구단이 최대한 줄 수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하고 제시했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