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7 겨냥' 두산, 이미 시작된 '변수' 대비 프로젝트

    'V7 겨냥' 두산, 이미 시작된 '변수' 대비 프로젝트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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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업할 수 있는 선수들을 우선 확인한다. 기존 주전은 알아서 잘한다."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 전한 김태형(53) 감독의 시선이 두산의 지향점을 대변한다. 종이 한장이라는 1, 2위 차이를 그토록 두껍게 만든 팀이다. 4, 5선발 또는 일부 포지션 주전 확보가 숙제인 다른 팀과 다르다. 약점이 없다. 완벽함에 다가서기 위한 숙제는 한 가지다. 변수를 대비하는 것.  
     
    김 감독의 말처럼 주전급 선수들은 알아서 잘한다. 최근 다섯 시즌 연속 최종 무대에 진출하며 스스로 저력을 만든 선수단이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선수만 9명이기에 동기 부여도 크다. 2019시즌에 부진했던 외야수 김재환과 내야수 오재원은 "그동안 해오던 내 야구를 믿겠다"고 입을 모으며 반등 의지를 전했다.  
     
    사령탑이 백업 구성에 더 집중하는 이유다. 두꺼운 선수층 확보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정석이다. 두산은 이 지점에서 다른 9구단과의 차이를 증명했다. 선수의 개인 역량, 경쟁 시너지, 지도자의 안목과 선택이 두루 조화를 이뤘다.  
     
    200타석 이상 채우지 못하고도 존재감을 증명한 선수가 많다. 백업 요원도 출전을 두고 경쟁한다. 마운드도 마찬가지. 한때는 불펜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성장한 젊은 투수가 홀드와 세이브를 책임졌다. 마무리투수까지 해낸 이형범, 4이닝도 던질 수 있는 최원준은 2019시즌에 등장한 새 얼굴이다.  
     
    2020 스프링캠프에서도 제2의 OOO 발굴을 노린다. 1차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낯선 투수가 많다. 박종기(25), 전창민(20). 진재혁(25), 김호준(22), 김민규(21) 등 1~2년 차 신인급, 육성 선수 출신, 군 전역 선수가 포함됐다.  
     
    김태형 감독은 "좋은 보고가 올라온 선수를 직접 보고 싶었다"며 "한, 두 명만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성장세를 보이면 투수 운영이 수월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는 기대를 전했다. 야수 중에는 일본 독립구단 출신 이력으로 관심을 모은2020 2차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더, 전체 99순위 안권수(27)가 눈에 띈다. 한국에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내지도 않았고, 나이도 적지 않다. 그러나 두산 코칭 스태프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 감독도 "승부를 봐야 할 나이인 선수다. 파이팅이 좋아서 수비나 주루 교체 자원으로 활용도를 확인할 생각이다"고 했다.  
     
    확실한 주전 전력도 변수를 대비한다. 지난 시즌 두산의 우승은 미지수던 포수 박세혁의 주전 적응력, 3년 차 우완투수 이영하의 각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세혁은 리그 포수 1위 기록인 1071⅔이닝을 소화하며 기대를 크게 웃도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임 양의지를 지웠다. 이영하는 1차 지명(2016년) 유망주다운 잠재력을 마음껏 뽐내며 17승 투수가 됐다.  
     
    그러나 두 선수는 아직 풀타임 경험이 부족하다. 단순히 체력 문제로 생기는 문제점이 아니기에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하는 지점도 있다. 두 선수에게 슬럼프가 와도 통과의례라는 얘기다. 
     
    구단 차원에서 대비를 하는 이유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에 대해서 "선수는 자신감이 있겠지만, 트레이닝 파트와 코치진이 관리를 해줘야 할 것이다. 막연히 쉬게 해주는 게 전부가 아니다. 신경 쓰면서 주시할 것이다"고 했다. 안방도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지난 시즌까지 LG에서 뛰었던 20년 차 베테랑 정상호를 영입해 박세혁을 지원한다. 체력, 부상, 부진 등 변수가 생겼을 때 경험이 많은 포수를 내세우려 한다.  
     
    두산의 2020시즌이 시작됐다. 작은 빈틈마저 없애기 위해 탄탄한 백업층 구축에 나섰다. 주전 못지않은 경쟁으로 내실 강화를 노린다. 올 시즌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안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