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국대 마운드 희망' 이영하, 담담하지만 다부진 출발

    '두산·국대 마운드 희망' 이영하, 담담하지만 다부진 출발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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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우완투수 이영하(23)는 김경문 국가대표팀 감독이 직접 눈으로 보고 가장 감탄한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압박이 큰 일본전에서 더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했다. 선발뿐 아니라 불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투수라는 점도 증명했다. 진짜 무대, 올림픽 본선 준비에 돌입한 김 감독은 그의 성장이 고맙고 기대된다.  
     
    한동안 국제 대회 경쟁력을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가 사라졌다. 이영하는 국가대표팀에서도 미래이자 현재로 평가받는다. 소속팀에서는 이미 마운드 중심이다. 외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며 변수를 안은 두산이기에 그가 지난 시즌에 버금가거나 웃도는 기량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데뷔 네 번째 시즌이자 데뷔 두 번째 풀타임 선발을 앞뒀다. 팔에 누적 피로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커리어하이를 찍은 젊은 선수가 견제와 부담감에 발목 잡히는 '2년 차' 징크스 우려도 고개를 들 것이다.  
     
    일단 선수는 담담하다. 체력에 대해서는 "아직 걱정할 나이가 아니다. 몸에 이상도 없다"고 했다. 일어나지 않은 징크스보다는 연초부터 자신에게 일어난 좋은 일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정규시즌에도 대길이 있길 바란다. "연초에 결혼이라는 좋은 일이 있었다. 올해도 느낌이 좋다. 10개월 뒤에도 웃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이다. 몇 차례 미디어 공식 행사를 통해 보여준 배짱과 특유의 덤덤한 태도가 겹치는 반응. 미리 겁먹는 성향은 아니다.  
     
    책임감은 커졌다. 그는 지난달 발표된 두산의 2020 연봉 협상을 통해 전년 대비 170% 오른 2억 7000만원에 계약했다. 팀 내 최다 인상률(170%)과 인상액을 기록했다. 호주 1차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 만난 이영하는 "내심 바라는 부분이 있었지만, 구단에서 충분히 '나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대우해주셨다. 만족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연봉은 곧 미래 가치이자 기대치다. 팀에 기여해야 하는 정도는 종전 세 시즌과는 다르다. 이영하도 잘 알고 있다. 구체적인 숫자를 얘기하진 않았지만 목표에 대해서 "지난 시즌보다 잘하고 싶다"고 전했다. 2019시즌 17승(4패)은 운이 따라줬다고 자평하며 "차기 시즌에는 실력만으로 더 많은 승수를 거두고 싶다"고 했다. 구종 추가보다는 현재 무기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서 힘과 안정감이 더해진 투구를 노린다.  
     
     
    한 가정의 가장된 뒤 맞는 첫 스프링캠프, 첫 시즌이기에 더 각오가 다부지다. 그는 지난 18일 결혼했다. 신혼생활을 채 한 달도 보내지 못하고 떠나는 장도(長途). 이영하는 "아쉽다"는 속내를 전했다. 그러나 이내 "이제는 매년 겪어야 하는 일이니 점차 적응해야 한다"며 직업 특유의 연례행사를 맞이한 소회를 전했다.  
     
    행복하고 편안한 개인 생활을 갖게 돼 기쁘다. 동시에 책임감도 커졌다. 그는 "아내가 '아프지 말고 스프링캠프를 마쳐달라'고 응원하더라. 결혼 뒤 맞는 일정이 특별한 건 아니지만, 부상 방지가 더 절실해진다. 운동에 소홀할 수 없는 이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선이 갈릴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생각이다. 그는 우측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여파로 4급 보충역 판정을 반은 뒤 사회복무요원 장기대기면제를 받았다. 팀은 변수가 사라졌고, 선수도 운동에 매진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이영하는 "시선에 따라 다른 얘기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겠다'고 해서 되는 일도 아닌 상황이기에 연연하지 않고 세운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V7을 노리는 소속팀, 일본전 설욕과 메달 획득을 노리는 국가대표팀에 이영하의 도약은 절실하다. 선수는 프로 무대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시즌을 성숙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