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최형우, ”한 번 더 대박? 두 번째는 큰 욕심 없다”

    '예비 FA' 최형우, ”한 번 더 대박? 두 번째는 큰 욕심 없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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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계약? 큰 욕심 없다."  
     
    KIA 최형우(37)는 국내 FA 시장에 '100억 시대'를 열어젖힌 선수다. 2017시즌을 앞두고 KIA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해 공식적으로는 사상 최초로 몸값 100억원의 벽을 깬 선수로 기록됐다.  
     
    몸값에 걸맞은 활약도 했다. 2017년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으로 펄펄 날아 KIA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2018년 역시 타율 0.339 25홈런 103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다만 공인구 반발력이 낮아진 지난 시즌 성적이 다소 아쉬웠다. 홈런 수가 17개로 떨어져 7시즌 만에 처음으로 20홈런을 돌파하지 못했고, 타점도 86점을 기록해 앞선 다섯 시즌 동안 이어온 연속 100타점 행진을 멈췄다.  
     
    계약 마지막 해이자 두 번째 예비 FA가 되는 시즌. 최형우는 이제 또 한 번의 '대박'보다 '명예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스프링캠프에 한창인 그는 "한 번 (좋은 대우를) 잘 받았으면 됐지, 두 번째까지 잘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며 "첫 번째 FA 때와 달리 이번에는 FA에 대한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 첫 번째에 좋은 계약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큰 욕심이 없다"고 했다.  
     
    2017년 통합 우승을 했던 KIA는 2018년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쳤고, 지난해는 7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최형우는 많은 연봉을 받은 팀의 중심타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그는 "이 상태로 계속 가다 보면 언론과 다른 팀들 모두 우리 팀에 '약하다'는 평가를 내리게 될 것 아닌가. 그런 상황 자체가 자존심이 상한다"고 강조하면서 "솔직히 우리 팀이 계속 중위권 이상은 해야 내 마음도 괜찮을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KIA는 올 시즌 큰 변화를 맞았다. 창단 후 처음으로 외국인인 맷 윌리엄스 감독을 사령탑으로 맞아들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캠프에서 선수단 전체를 원점에서 다시 살피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최형우는 "캠프에서 모두 경쟁을 해야 할 것이고,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마음가짐이 새로울 것 같다"며 "일단 우리를 아예 모르는 감독님이 계시니 다같이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거라고 본다. 어쨌든 캠프 전체에 신선한 느낌이 들고, 기존 분위기와 다를 것 같아 설레고 기대된다"고 했다.  
     
    어느덧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최형우다. 아직 KIA에는 최형우의 자리를 대체할 만한 거포 후배가 없다. 자칫 베테랑 타자가 느슨해질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러나 최형우는 "날 긴장시키는 후배가 있고, 없고는 중요한 게 아니다. 난 늘 혼자 가슴 속에 긴장을 하면서 살아왔다"며 "후배들이 잘하든 못하든, 야구를 그만 할 때까지 이런 마인드로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의 시행착오를 올해는 극복하겠다는 각오도 넘친다. "지난 시즌 초반 타율을 끌어 올리는 데 애를 먹었다. 공인구 탓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그게 핑계일 수도 있다"며 "시즌 초반 실패를 몸으로 느꼈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잘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중요한 것은 개인의 성적보다 팀 전체의 '반등'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내 개인의 목표를 내세우기보다, 전 선수들이 감독님과 합을 맞춰 뭉치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고참으로서 다같이 한데 어울려 즐거운 한 시즌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크다"고 거듭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