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더 단단해진 NC 구창모, 변화의 시작은 포크볼

    [IS 피플] 더 단단해진 NC 구창모, 변화의 시작은 포크볼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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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토종 에이스 구창모(23)에겐 비장의 무기가 하나 있다. 바로 포크볼이다.
     
    구창모는 2019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1군 데뷔 네 번째 시즌 만에 첫 10승을 달성했다. 2018시즌 0.298이던 피안타율을 0.214까지 낮췄다. 체인지업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포크볼을 선택한 결과였다.
     
    포크볼은 생소한 구종이 아니다. 울산공고 재학 시절에도 던졌다. 그런데 프로에 와서 자제했다. 구창모는 "포크볼은 2017년에도 자신 있는 구종이었는데 상대적으로 부상 위험이 높다. 대신 체인지업을 최대한 해보려고 했는데 생각만큼 잘 안 되었다"고 돌아봤다. 2018시즌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237이다. 변화구 중 피안타율이 가장 낮은 구종이었지만 만족은 없었다. 그는 "제대로 들어간 게 몇 개 없었다. 자신도 없었다"고 했다.  
     
    체인지업을 버리고 장착한 게 포크볼이다. 2019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복사근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을 때 마음을 고쳐먹었다. 구창모는 "(김)영규와 (박)진우 형 경기를 보고 많은 걸 깨달았다. 자신 있는 공(포크볼)을 던져도 될까 말까인데 자신 없는 공(체인지업)을 던지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게 당연해 생각을 바꿨다"고 했다.  
     
    부상 위험 때문에 꺼리던 포크볼 그립을 잡았다. 1군 복귀 후 팀 선배 이재학이 옆에서 적극적으로 조언도 해줬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포크볼 피안타율이 0.206에 불과했다. 난타에 가깝게 공략당하던 패스트볼 피안타율도 0.324에서 0.206으로 안정을 찾았다. 그는 "변화구에 자신이 있으니까 빠른 공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졌다"고 했다. 힘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던 패턴을 벗어나 완급 조절을 하니 타자로선 더 까다로운 투수가 됐다.
     
    자연스럽게 숙제도 해결했다. 2018년 구창모는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이 0.307로 높았다. 왼손 타자가 겪는 흔한 어려움이었다. 그런데 1년 만에 0.205로 수치를 크게 낮췄다. 그는 "포크볼의 영향이 크다. (우타자를 상대할 때) 바깥쪽을 공략할 수 있는 변화구가 없었는데 포크볼을 체인지업식으로 던지다 보니까 타자들이 헷갈리는 거 같았다. 많이 맞지 않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2019년은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고도 아쉬움이 남았던 시즌이다. 시즌 말미 경험한 허리 부상 여파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물론이고 프리미어12 국가대표 차출도 불발됐다. 그는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지 않나. 매우 아쉽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부상을 털어내고 올해 기회가 다시 온다면 잡고 싶다"고 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에서) 중요한 건 부상을 당하지 않는 거다. 그래야 뭘 보여줄 수 있다"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할 생각이다. 구종을 늘리는 것보다 (가진 구종을) 더 완벽하게 던지는 게 좋다. 올해는 규정 이닝을 채우고 싶다"고 했다.
     
    구창모는 NC는 물론이고 리그를 대표하는 차세대 왼손 선발 자원이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커브,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던진다. 거기에 포크볼까지 완성도를 더한다. 그는 "부담은 없고 앞으로 계속 잘해야 한다는 마음만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