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라이브]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은 강백호, '시즌3' 성장도 진행형

    [AZ 라이브]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은 강백호, '시즌3' 성장도 진행형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05 06:37 수정 2020.02.06 14:27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KT 강백호가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경험은 자양분이다. 사진 = KT 제공

    KT 강백호가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경험은 자양분이다. 사진 = KT 제공

     
    매년 체득한 값진 경험을 제 것으로 만들었다. 강백호(21·KT)의 성장은 진행형이다. 
     
    데뷔 시즌(2018)에 고졸 신인 최다 홈런을 치며 신인왕에 올랐다. 두 번째 시즌에는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일본을 상대했다. 고교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프로 무대에서도 한국 야구에 미래에 걸맞은 이력을 차곡차곡 쌓았다. 교훈을 얻었고 걸어갈 야구 인생에 녹이려 한다.  
     
    강백호는 비시즌 동안 잠시 독립을 했다. 서울 모처에 방을 얻고 부모님의 지원이 없는 곳에서 생활했다. 운동에 매진하려는 의도가 첫 번째다. 야구를 할 때 몸의 가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코어 운동량을 늘렸다. 스프링캠프 합류 뒤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준비 상태에 대해 칭찬을 들었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경험을 통해 자극을 얻고 싶었다. 강백호는 "같은 환경 속에서만 운동하면 나태해질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야구를 하는 게 새로워졌다.  
     
    신선한 자극을 갈구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11월에 보낸 국가대표 생활이다. 눈이 뜨였다. 그는 "야구, 인생 선배들의 훌륭한 면모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게 가장 큰 소득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전에서 호쾌한 타격을 보여줬지만, 타석을 앞두고 긴장했다고 한다. 이때 LG 투수 차우찬의 조언이 있었다. 강백호는 "지난해에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을 일본전 타석 직전에 들었다"며 "(차)우찬이 형이 '내일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후회를 남기지 말고 타석에서 즐기고 오라'고 하더라. 야구를 즐겁게 하는 편이지만 때로는 두렵고 긴장이 된다. 일본전도 그랬다.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약점으로 여겨지는 수비도 민병헌(롯데), 박건우(두산), 이정후(키움)에게 직접 조언을 구하며 배웠다고.  
     
     
     
    강백호의 성장은 진행형이다. 사진 = KT 제공

    강백호의 성장은 진행형이다. 사진 = KT 제공

     
    경험이라는 값진 자산이 생겼다. 성인 대표팀을 경험하기 전에는 "불러 주시면 감사한 일이다"며 승선 바람을 애써 감췄지만, 이제는 "꼭 다시 경험하고 싶은 무대다"며 솔직해졌다.  
     
    2019시즌에는 좋지 않은 경험도 했다. 수비 과정에서 구장 파울석 펜스 구조물에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야구 선수가 되고 처음 겪는 공백기였다. 타석에서 상대 투수를 자극한다는 오해를 받으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높아지는 기대치로 인해 부담도 커졌다. 투수가 아닌 자신과 싸웠다.    
     
    지난 시즌에 겪은 좋고, 나쁜 모든 일을 자양분으로 삼는다. 강백호는 다가올 2020시즌 목표로 숫자를 내세우는 대신 "지난 2년 동안에 경험을 바탕으로 더 성장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부담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사람한테는 말도 걸지 않는다. 타인의 기대로 인해 생기는 부담이지만 감사한 일이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태도 논란에 대해서는 "재발할 일을 만들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미 생각은 깊어졌다. 이제 사령탑의 의중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이강철 감독은 현재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에 "(강)백호가 100타점 이상 기록해줘야 한다"며 공개 미션을 부여했다. 중심 타선에 포진하는 타자가 많은 타점을 올리면 공격력이 강해진다. 당연한 바람이다.  
     
    당사자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숫자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전에는 내가 막혀도 4번 타자인 (유)한준 선배가 해결해주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야수진에서 가장 어린 내가 득점 기회에서 기대에 부응했을 때 그 시너지가 더 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무엇보다 득점권에서 성급했던 이전과 다른 자세가 필요하다. 더 침착하고 냉정한 타격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감독이 바라는 자세를 제대로 읽었다.  
     
    빼곡히 채워가는 경험을 바탕으로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하고 싶다. 지난가을, 야구를 한 뒤 처음으로 한국시리즈를 직접 찾아 관람했고, 그 열기를 확인했다. 강백호는 "정말 대단한 무대였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팀원 모두 같은 목표고 자신감도 있다. 충분히 5강 진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는 각오도 전했다.  
     
    개인 성적만으로는 빛날 수 없다는 것을 안 3년 차. '아는 선수' 강백호의 세 번째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투손(미 피오리아)=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