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마지막 기회 준 롯데에 감사…서튼 감독과 14년 만에 재회”

    장원삼 ”마지막 기회 준 롯데에 감사…서튼 감독과 14년 만에 재회”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05 07:30 수정 2020.02.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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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베테랑 장원삼

    롯데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베테랑 장원삼

     
    "감사하게 생각하고 뛰어야죠."
     
    2020년, 롯데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프로 15년 차 장원삼(37)의 마음가짐이다. 
     
    지난해 10월 LG에서 방출된 장원삼은 마산구장에서 입단 테스트를 거쳐 2019년 11월 롯데와 계약했다. 현대와 삼성을 거쳐 2019년 LG에서 뛴 그에게 롯데는 프로 구단에서 네 번째 몸담는 팀이다. 
     
    여러 팀을 거치면서 연봉이 수직으로 하락했다. 2013년 11월 4년 총 60억 원에 삼성과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장원삼은 지난해 5000만원, 올해에는 그보다 적은 3000만원대 연봉을 받는다. 올해는 최저 연봉에 가깝다. 현역 121승 투수가 입단 테스트를 거친 것 뿐만 아니라, 그것도 서울에서 롯데와-NC의 교육리그 교류전이 열린 마산까지 이동해야 했기에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다. 
     
    하지만 장원삼은 단번에 고개를 내저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원하는 조건에서 하려면 (유니폼을 입지 못한 채) 그냥 그만둬야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40대를 향해 가는 만큼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다시 찾을 순 없겠지만, 돈과 자존심보단 다시 한번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열정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롯데는 마산까지 내려와 입단 테스트를 받는 그의 열정을 높이 샀다. 또 큰 연봉 지출 없이 베테랑 투수를 영입했다. 장원삼의 경험을 높이 사 후배들을 잘 이끌면서, 팀이 어려울 때 좋은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간절한 기회를 어렵게 얻은 장원삼은 "롯데가 아니면 야구를 못 할 수도 있었다. 솔직히 불러주는 곳도 없었는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뛰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비시즌 동안 더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지난 1월에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가 주최한 제주 동계훈련에 참가해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구슬땀을 쏟았다. 장원삼은 "(동계 훈련을 이끈) 김용일 LG 수석트레이너님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재기를 위해) 도와주겠다'고 제의해 참가했다. 굉장히 좋았다"며 "나한테 맞는 운동법으로 약 2주간 훈련했다. 다른 팀 후배들과 함께하며 친해진 점도 좋았다"고 소개했다. 
     
    처음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지만 낯설진 않다. 장원삼의 창원신월중-마산 용마고 재학 당시에 이 지역 연고권은 롯데가 갖고 있었다. 그는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롯데에서 주최하는 지역 야구대회에 나선 기억이 있다"며 "(송)승준이 형, (이)대호 형, 동갑내기 (이)병규 등과 친분이 있다"고 소개했다. 
     
    롯데는 이번에 정예 39명의 선수로만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전지 훈련을 소화한다. 장원삼의 이름은 캠프 명단에 없다. 그는 현재 2군 훈련이 진행 중인 상동 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마침 퓨처스 감독으로는 래리 서튼이 이번에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장원삼은 "서튼 감독과는 내가 신인 시절이던 2006년 현대에서 함께한 적 있다"며 "10년이 훌쩍 지나 감독과 선수로 다시 만났다. 당시에는 내가 막내였는데, (2군 훈련에 참여한 선수 가운데) 최고참인 나를 보면 얼마나 웃기겠나"라고 전했다. 서튼은 2005~2006년 현대, 2007년 KIA에서 뛰며 246경기에 나와 타율 0.280 56홈런 173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장원삼은 "서튼 감독의 지도 아래 상동에서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상 '마지막'이나 다름없는 기회를 얻은 장원삼은 특별한 목표가 없다. 그저 "보직은 상관없다. 코칭스태프에서 시키는 대로 던져야 한다"며 "내게 기회가 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아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목표를 정해놓기보단 다치지 않고 1군에서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스스로 만족하면 된다"고 했다. 
     
    이형석 기자
    사진=롯데 제공